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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unna Feb 09. 2022

미래 인터뷰 시나리오

 미래 인터뷰 시나리오     

 마이크를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끼고 다니는 개그맨이 노래를 한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그리고 방청석으로 내려와 아무에게나 마이크를 댄다. 이어서 부르라는 뜻이다. 갑자기 마이크가 다가온 방청객은 동공이 지진된다. 멋쩍은 웃음을 지며 머리를 긁는 사이 마이크는 재치있고 숨발력 있는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생방송이다. 머뭇되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내지만 노래는 완성되어야 한다. 곧 이어서 “무조건, 무조건이야~”라고 다른 방청객이 신이 난 듯 노래를 한다. 


 ‘나라면 저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아마 무척 당황하면서 안그래도 튀어나온 안구가 더 튀어나왔을 것 같다. 신이 나서 노래를 불렀던 방청객은 개그맨의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고 있었고, 개그맨이 방청객에게 마이크를 갖다 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직접 마이크를 갖다 대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도 멈추지 않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개그맨이 랜덤으로 다가간 사람이 실패하자 더욱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면서 ‘나에게 오면 내가 리액션 오지게 하면서 잘 불러줄 수 있어, 나한테로 와~’하면서 눈빛을 보냈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마이크 앞에서 내 목소리를 내야 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그때 나는 또박또박 내 의견을 명확하게 잘 말할 수 있을까?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갑자기 현기증을 느낄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100% 잘 전달하기 힘들 것이다. 평소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사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때 이렇게 말할걸’하면서 이불킥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면? 아마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어떤 도움을 줄지 나름의 준비 시간을 가질 것이다. 미국의 시인이지 사상가인 랠프 왈도 애머슨이 “기회가 없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두려워 하라”.라고 말한 것처럼 나는 성공할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기에 인터뷰 준비는 필수다. 그러면 어떻게 인터뷰 준비를 하면 좋을까? 미래 인터뷰 시나리오를 준비해보자.     


첫째, 매일 질문해주는 책을 활용하자.

<5년 후 나에게 Q&A A DAY>라는 책을 보면 매일 하루에 1개씩 질문을 선사한다. 질문이 365개가 있다.“마지막으로 본 TV프로그램은?” 이라는 단답형으로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가벼운 질문부터 “현재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가?” 라는 갑자기 당황해지는 질문도 있고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등의 생각하게 하는 질문도 많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 365명이 매일 ‘뿅’하고 나타나 제일 좋은 질문으로 나를 성장시켜 주는 것 같다. 

 매일 달라지는 질문은 다양한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내일은 어떤 질문이 던져질까? 기대도 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근대 철학의 개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 많이 배우고 많이 기억한다.”라고 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있다. 영원성, 생명, 현실의 놀라운 구조를 숙고하는 사람은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매일 이러한 비밀의 실타래를 한 가닥씩 푸는 것으로 족하다. 신성한 호기심을 절대 잃지 말라.” 라고 조언했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질문을 받아 이런 저런 답을 하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를 내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다양하게 나를 건드려주는 질문에 답을 해보자.


둘째, 나라면 이라는 상상을 즐긴다.

 평소 잡지책을 자주 보는 나는 심심찮게 인터뷰 기사를 많이 접한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나에게 질문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나에게 질문한 것처럼 긴장하곤 했다. 나라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이 사람처럼 멋지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이렇게 대답하기 위해선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고 나만의 인싸이트가 있어야 되겠다! 실패든 성공이든 나의 삶의 기록이 뒷받침 되어야 겠구나! 경험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겠구나! 생각을 조금 달리 해야 겠구나! 이 분 정말 닮고 싶다! 나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등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새로운 자극도 받고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마치 수능 기출 문제를 푸는 것처럼 신문, 잡지 등 인터뷰한 내용의 질문만 따로 뽑아 나라면 어떻게 대답할지 상상해 봤다.

 게다가 나는 멋진 옷을 입고 나만의 제스처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 상상도 한다. 어릴적 패션브랜드의 카다로그를 모으는게 취미였다. 예쁜 모델이 멋진 옷을 입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카다로그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요즘엔 스스로 스튜디오에서 바디프로필 사진도 찍으며 자신의 예쁜 모습을 남기려 한다. 그러나 나의 첫 인생 사진은 잡지 속에서 멋진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고 싶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헤어, 메이트업, 의상등으로 새로운 스타일로 멋지게 변신한 나를 뽐내고 싶다. 뺀질뺀질 윤이 나는 잡지의 재질과 그 특유의 향속에 나를 넣어두고 싶다.    

  

셋째, 미래 인터뷰 놀이를 해보자.

가족이나 커뮤니티가 있다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아보자. 성공한 미래의 나를 어필하고 그런 나에게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면 된다. 나는 모 커뮤니티에서 미래 인터뷰 놀이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그 꿈이 이루었다고 가정하고 서로에게 인터뷰해주었다. 

처음에는 멋쩍은 듯 했지만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빛나 보였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어지는 자신의 차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듯 보였다.      

“당신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이야기해주세요.”

“당신은 성공을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였나요?”

“당신의 성공을 도와준 사람들이 있나요?”

“당신을 닮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점점 더 디테일하고 재미있는 질문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나의 미래가 질문을 통해 구체화되는 신기한 경험이 이루어졌다.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기쁜 시간이었다. 꿈을 꿀 수 있는 자유와 멋진 미래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나는 그에게 다가가 미니 인터뷰를 해줄 생각이다. 누군가가 나의 꿈에 관심을 가져 질문을 해준다면 그것은 ‘내가 당신의 꿈을 지지한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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