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by 이 원

한강에 작은 가로등 빛도

코끝에 머무는 풀바람소리도

그 하루 한 줌에 남은

작은 고통의 소원이었다.


영의 반이 비었는가.


글쎄,

어이하여 나는 지금도

지나간 인연에 미련을 갖고

낭비되는 일일을 애도하며

그리하면서도

새장에 갇힐 머저리와

그 세태에 분개하는가


숨가삐히도 살아온 나에겐

강물에 일렁이는 월광은 사치,

반디의 아주 희미한 빛조차

허락되지 않았으니.


나의 세상은 아직도 그 곳에

저무는 태양이 머물었던 저 곳에

나리는 풍등이 머물 저 곳 너머에선


한 톨의 작은 고통,

그 소원 하나로 남아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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