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모마일 냄새
마음속에 역하게 퍼진
캐모마일 꽃내가 향기롭다
뭇별에 뿌리내린 계수목은
늘 은하에서 헤엄치고 싶으나
그 아래 바다는 눈밖인가 보다
어린 새싹아,
어이하여 캐모마일 나무가 되려 하느뇨?
비에 휩쓸려 드러난 토양에
은은히 깔린 잔풀내음
그 우에
별의 노래를 들어라
거북아 목을 내놓아라
새야 날개를 내놓아라
물고기야 꼬리를 내놓아라
세상을 누릴 모든 다리가 필요하노라
그래 만들어진 괴물은
몸이 너무 무거워
결국
온 세상을 날지 못하리라
이미
네 수천만 다리는
세상 누비기에 충분하노라
마음속에 은은히 베인
캐모마일 꽃내가 역하다
<해설>
세상을 누빔이 목적이라면 과정은 중요치 않다
잔풀 위 별(=반딧불)의 노래를 들어보아라
그는 이미 날개를 갖고 있으나
이것저것 따라 했다면 세상을 누빌 수 있을까?
비관적인 계수목은 이미 수천만의 뿌리가 있다
그 아래 토양(바다)을 누빌 수천만의 가지가 있다
수미상관->같은 상황, 다른 인식 : 남의 것으로만
가득 채워진 내가 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