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저녁 들녘 위로
구름이 천천히 풀려간다.
한 자락, 두 자락
어머니 치마폭 같던 것들이
이제는 흩어져
잡을 수도 없다.
떠난 사람들의 이름은
돌에 새길 수도 없고
꿈속에서도 흐려진다.
그러나 구름은
늘 그 자리에 있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는 고향집 굴뚝 연기를
한 번 더 보고 싶다.
구름은 그 연기의 닮은 꼴 같아
보면 볼수록 가슴이 저린다.
흘러간다는 것은
이렇듯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