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손님

구름

by 이 원

저녁 들녘 위로

구름이 천천히 풀려간다.


한 자락, 두 자락

어머니 치마폭 같던 것들이

이제는 흩어져

잡을 수도 없다.


떠난 사람들의 이름은

돌에 새길 수도 없고

꿈속에서도 흐려진다.

그러나 구름은

늘 그 자리에 있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는 고향집 굴뚝 연기를

한 번 더 보고 싶다.

구름은 그 연기의 닮은 꼴 같아

보면 볼수록 가슴이 저린다.


흘러간다는 것은

이렇듯 슬프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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