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번째 손님

19.9살

by 이 원

두려움은,

심지 끝에 매달린

차갑고 검은 재의 무게.

막막함은 첫 불꽃이

허공을 움켜쥐지 못하고

파르르 떠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들이 녹아내려

투명한 밀랍을 타고 흐르면

비로소 불꽃은 육신을 얻는다.


육중한 재를 털어낸 뒤 가벼움이

떨림을 일렁임으로 바꾸어

미지의 어둠을 물들이는

황금빛의 날갯짓.


바람 들면 잠 못 들던 날들은 이제

주변을 가득 채우는 설렘의

유일한 숨결이 된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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