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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복지사 이용교 Mar 09. 2024

고립·은둔 청소년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이용교 복지상식]

  여성가족부는 전국 12개 지역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 및 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관심있는 청소년과 보호자는 신청하기 바란다.     


  <고립·은둔 청소년을 원스톱 패키지로 지원한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제22차 청소년정책위원회를 개최,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 및 지원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립·은둔 청소년의 심신 회복과 사회 복귀, 가족관계 회복을 지원하는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시범사업은 3월부터 전국 12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여성가족부는 ‘고립’은 사회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고 긴급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인적 지지체계가 없는 상태를, ‘은둔’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거주 공간에서만 생활하는 상태를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에 대한 법적 정의는 아직 없고 일부 조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은둔형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는 ““은둔형 청소년”이란 청소년기본법 제3조제1호에 따른 청소년으로서 집이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여 정상적인 학업 수행 및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으로 한다.”고 정의했다.      


  <최근 고립·은둔 청소년은 늘고 있다>

  고립·은둔 시기가 10대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 평범한 학생이던 홍길순(가명)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이어진 따돌림에 중학교 1학년 때 마음의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고립·은둔 청소년 비율은 5.2%이고, 이를 13세에서 18세 청소년 인구에 적용하면 그 수는 약 14만 명 규모로 추정한다. 이에 정부가 이들이 다시 사회에 나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은둔 청소년 스크리닝 척도를 활용해 고립·은둔 수준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상담과 치유, 학습 등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고립·은둔 청소년을 발굴하기 쉽지 않다>

  전통적인 복지 수급자인 고아, 독거노인 등과 달리 고립·은둔 청소년을 발굴하기는 쉽지 않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특성상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는 어렵기에 부모를 포함한 보호자와 주변인의 신청이나 신고가 절실하다. 

  정부는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고립·은둔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편의점 등 지역사회 협업을 추진한다. 고립·은둔을 비롯한 위기청소년 맞춤 정보 안내와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 청소년1388 대국민포털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계획이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고립·은둔 시범사업을 3월부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꿈드림센터) 12곳을 중심으로 추진할 작정이다. 고립·은둔 수준 진단부터 상담, 치유, 학습, 가족관계 회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시범사업 대상 지역은 경남, 서울 노원·도봉·성북·송파, 대구 동구·달서구·달성군, 경기 수원·성남, 경북 포항, 전남 여수 등이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상담지원, 교육지원,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 자립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하여 공평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시범사업이 실시되지 않는 지역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기존 청소년안전망을 통해 심리·정서 상담 중심으로 우선 지원한다. 이 센터는 전국 모든 시·군·구와 시·도에 설치되어 청소년에 대한 상담·긴급구조·자활·의료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시범사업은 맞춤형 지원체계로 연계한다>

  이번 시범사업의 지원 방안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을 위해 학업 중단 이후 꿈드림센터로 정보가 연계됐으나 3개월 이상 센터에 등록하지 않거나 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담 상담사가 고립·은둔 여부를 확인하고 고립·은둔이 확인된 경우 맞춤형 지원체계로 즉시 연계한다.

  최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초·중 과정(의무교육)뿐만 아니라 고교과정 중단 청소년 정보도 꿈드림센터로 자동 연계된다. 이에 따라 고립·은둔 청소년 파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꿈드림센터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지난해에 개발한 ‘은둔 청소년 스크리닝 척도’를 활용해 개인별 고립·은둔 수준 등을 구체적으로 진단한다. 필요할 경우 일대일 전담 관리사가 가정방문 등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 상담도 제공한다. 정서적 교류와 심신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고립·은둔 상태에서 자해 위험 등의 위기가 발생한 경우에는 거주지 인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집중심리클리닉’과 연계해 고위기 특화 전문 상담과 치료기관 연계 등을 지원한다. 학업을 지속하길 희망하는 청소년을 위해서는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오프라인 교육 외에 메타버스를 이용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자립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운영한다>

  아울러 고립·은둔 상태에서 회복된 청소년이 재고립·은둔에 빠지지 않고 사회관계를 유지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원대상 청소년의 사회 적응도에 따라 최소 3개월 이상 사후관리를 지원하는데, 경제적으로 취약해 도움이 필요한 은둔형 청소년은 ‘위기청소년 특별지원’으로 연계해 필요한 경제적 지원(월 65만 원 이하의 생활비와 연 200만 원 이하의 치료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진로 선택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국립·공공 청소년시설에서 운영하는 진로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학교 밖 청소년 자립·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직업훈련과 일경험(인턴십) 등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소식을 반기면서도 지속적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철경 송파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은 “성과가 안 난다고 해서 정책이 무너지면 재능이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전국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도 한다>

  여성가족부는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 실시, 법적 근거 마련 등을 통해 정책 기반 역시 강화한다. 오는 5월 고립·은둔 청소년의 생활 실태,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국단위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복지지원법상 지원 대상에 고립·은둔 청소년을 포괄할 수 있도록 법 개정도 추진한다.

  한편, 이 시범사업은 전국 꿈드림센터 200여 곳 중 12곳만 참여해 그 수가 매우 적고, 충원되는 인력 역시 대부분 비정규직(센터당 평균 3명)으로 한계가 있다. 고립·은둔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선 더 높은 전문성이 필요하고, 청소년은 학교 안에서의 따돌림과 폭력으로 은둔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고립·은둔 청소년이 이웃과 어울려 살길 기원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https://www.kyci.or.kr

  이용교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welfare@hanmail.net

[2024/03/14]




[Professor Lee Yong-gyo's welfare common sense] -426 (Gwangju Dream contributed on March 14, 2024)     

Finding and supporting isolated and sheltered youth     

Lee Yong Gyo

(Professor, Welfare Critic, Gwangju University)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will conduct pilot projects to discover and support isolated and hidden youth in 12 regions nationwide. Interested youths and guardians should apply.     

<One-stop package support for isolated and sheltered youth>

Recently,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announced that it held the 22nd Youth Policy Committee and deliberated and decided on measures to find and support isolated and hidden youth. Accordingly, the pilot project of the "One-stop package for isolated and hidden youth" that supports mental and physical recovery, social rehabilitation, and family relations will be implemented in 12 regions nationwide from March.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explained that "isolation" refers to a state in which social activities are significantly reduced and there is no human support system to request help in case of emergency, and "silence" refers to a state in which social activities are not conducted and only living in a limited living space.

There is no legal definition of "isolated or sheltered youth" yet, and it may be confirmed by some ordinances. The Ordinance on Support for Released Youths in Gyeonggi-do defined "Youth under subparagraph 1 of Article 3 of the Framework Act on Juveniles" as juveniles who live in a state disconnected from the outside at home or in a limited space and have difficulty in conducting normal studies and social activities.     

<Recently, the number of isolated and hidden youth is increasing>

Early intervention is needed as the isolation and hiding period often begins with teenagers. Hong Gil-soon (pseudonym), who was an ordinary student, has closed her mind in the first grade of middle school and entered her room due to bullying from the fifth grade of elementary school, and has yet to come out.

The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estimates that the proportion of isolated and sheltered youth will be 5.2 percent in 2023, and that the number will be about 140,000 if applied to the youth population aged 13 to 18. In response, the government gives a helping hand to help them come back to society and become self-reliant. Using the screening scale for reclusive youth, it specifically diagnoses the level of isolation and seclusion and provides customized support for the entire process, including counseling, healing, and learning.     

<It is not easy to find isolated and hidden youth>

Unlike orphans and elderly people living alone, who are traditional welfare recipients, it is not easy to find isolated and hidden youth. Due to the nature of isolated and hidden youth, it is difficult to directly ask for help, so applications or reports from guardians and neighbors, including parents, are urgently needed.

The government will promote cooperation in local communities such as convenience stores in consideration of the characteristics of isolated and hidden youth who find it difficult to ask for help on their own. It plans to use various means, such as providing information tailored to youth in crisis, including isolation and hiding, and operating a public portal for youth 1388 that allows them to apply for services.     

<Promotion will be centered on out-of-school youth support centers>

The government plans to carry out the isolation and hiding pilot project with 12 out-of-school youth support centers (hereinafter referred to as Dream Dream Center) starting in March. It provides customized support for all processes from diagnosis of isolation and hiding to counseling, healing, learning, and family relationship recovery. The target areas for the pilot project are Gyeongnam, Nowon, Dobong, Seongbuk, Songpa, Dong-gu, Dalseo-gu, Dalseo-gun, Daegu, Suwon and Seongnam in Gyeonggi, Pohang in Gyeongbuk, and Yeosu in Jeonnam.

The Out-of-School Youth Support Center is a place where these youths can prepare for their future with dreams and get a fair opportunity through programs such as counseling support, educational support, vocational experience and employment support, and self-reliance support considering the personal characteristics and circumstances of out-of-school youth.

Areas where pilot projects are not implemented will be provided first with psychological and emotional counseling through existing youth safety nets such as youth counseling and welfare centers. This center is established in all cities, counties, districts and cities and provinces nationwide to provide counseling, emergency rescue, self-help, and medical support for juveniles.     

<The pilot project will be linked to a customized support system>

According to the support plan of the pilot project, information was linked to the Dream Dream Center after school suspension to find isolated and hidden youth, but a dedicated counselor will check whether they are isolated or hidden for more than three months or do not use the center, and if they are confirmed to be isolated or hidden, they will immediately link them to a customized support system.

With the recent revision of the 'Act on Support for Out-of-School Youths', not only elementary and middle school courses (compulsory education) but also information on youth discontinued high school courses are automatically linked to the Dream Dream Center. Accordingly, it is expected that the identification of isolated and hidden youth will be more activated.

The Dream Dream Center, which runs a pilot project, uses the "Hidden Youth Screening Scale" developed by the Korea Youth Counseling and Welfare Development Institute last year to specifically diagnose individual isolation and level of hiding. If necessary, a one-on-one manager builds emotional bonds through home visits and provides professional counseling based on them. It also provides programs for emotional exchange and mental and physical recovery.

In the event of a crisis such as self-harm in isolation or hiding, it will support high-level specialized counseling and connection with treatment institutions in connection with the Intensive Psychological Clinic of the Youth Counseling and Welfare Center near the residence. For teenagers who wish to continue their studies, customized learning programs are supported and online educational contents using the metaverse are provided in addition to offline education.     

<Follow-up management is also operated so that you can become self-reliant>

In addition, a follow-up management program will be operated so that youths who have recovered from isolation and seclusion can maintain social relations and become self-reliant without falling into re-establishment and seclusion. It supports follow-up management for at least three months depending on the social adaptation of the youth eligible for support, and reclusive youth who are economically vulnerable and need help can receive necessary economic support (such as living expenses of less than 650,000 won per month and medical expenses of less than 2 million won per year).

It allows participation in career activity programs operated by national and public youth facilities so that there is no difficulty in choosing a career path, while providing customized vocational training and work experience (internship) through out-of-school youth self-reliance and employment support services.

Experts welcome the news of the government's support for isolated and hidden youth, but emphasize that continuous policies should be pursued. Yoon Chul-kyung, head of the Songpa-gu Youth Support Center, stressed, "If the policy collapses just because it doesn't produce results, talented youth will have no opportunity to contribute to society."     

<A survey on isolated and hidden youth nationwide is also conducted>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will also strengthen its policy base by conducting a survey and preparing a legal basis so that it can faithfully promote policies to support isolated and hidden youth. In May, the government plans to conduct a nationwide survey for the first time to comprehensively grasp the living conditions and characteristics of isolated and hidden youth. Based on the results of the survey, the government plans to come up with policies that are most needed by isolated and hidden youth. In addition, the government will push for a revision of the law to cover isolated and hidden youth under the Youth Welfare Support Act.

Meanwhile, only 12 out of 200 dream centers nationwide participate in this pilot project, so the number is very small, and most of the manpower to be recruited is limited to non-regular workers (average of 3 people per center). Higher expertise is needed to support isolated and hidden youth, and youth often start seclusion due to bullying and violence in schools, so cooperation with schools is urgent. We hope that isolated and hidden youth will live with their neighbors.     

Korea Youth Counseling and Welfare Development Institute https://www.kyci.or.kr

Lee Yong-gyo <Professor of Gwangju University, Welfare Critic> ewelfare@hanmail.net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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