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쇼펜하우어는 그의 저서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에서 ‘독서란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신 생각해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우리의 머리는 책을 읽는 동안에 타인의 생각이 뛰어오는 놀이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저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따라만 가는 사람들을 ‘책을 많이 읽어 바보’가 된 것이라고 비난을 한다. 쇼펜하우어는 끊임없이 책만 읽고 나중에 그것을 계속 생각하지 않으면 읽은 것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대부분 사라지고 만다고 말한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살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책을 읽어야 내 것으로 만들고, 책을 통해서 나를 만들 수 있을까?
《서평 쓰는 법》의 저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서평이야말로 독서의 심화이고, 나아가 독서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평이란 무엇인가? 이 책의 1부에서 서평의 본질과 그 목적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주위에 책을 읽고 나름 서평이라고 쓴 글들을 읽어보면 독후감을 서평으로 쓴 글들을 종종 보게 된다. 서평이라고 쓴 글이 사실은 내용은 독후감인 경우가 흔하다고 이 책의 저자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평 쓰는 법》의 저자가 말하는 ‘서평’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서평의 소재는 책이고, 방식은 비평입니다. 그러니까 책을 평하는 글입니다.” p21
즉 서평은 읽은 다음 감상을 담는 독후감과 다르게 읽은 책에 대한 사유를 담은 논리적인 반응인 것이다. 서평은 서평에서 다루는 책에 대한 일정한 성찰을 독자에 전달하는 것이다. 서평은 그 서평을 읽는 독자를 설득하고자 한다. 따라서 독후감은 읽은 상대를 설득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독자의 정서 공감으로 끝나는 점과 다르다. 서평은 이렇게 독자와의 관계 속에 그 의미가 있다. 좋은 책은 대체로 해석을 거쳐야만 한다. 서평 또한 해석인 것이다.
“서평 쓰기는 심화된 독서 행위입니다.” p44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서평의 최고의 수혜자는 먼저 서평자 자신이라고 말한다. 서평의 1차적 목적이 바로 작성자가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서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책과 잠재 독자를 연결하는 서평의 대외적 영향력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서평은 책을 읽고자 하는 잠재 독자에게 선이해 형성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독서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평의 작성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독자가 지갑을 열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서평을 쓸 때는 영혼을 담아야 합니다.” p58
지금껏 책을 읽고 영혼이 가출한 맹목적인 서평이나 공허한 글을 서평이라는 이름으로 써왔던 것은 아닌가?
이 책의 저자는 서평의 핵심 요소로서 ‘요약’과 ‘평가’를 말한다. 요약 없는 서평은 맹목적이고, 평가 없는 서평은 공허하다는 것이다. 또한 비평이 비난이 되어서는 안된다.
서평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의 원인은 일단 내용에 대한 전적인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서평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독서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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