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의 《행복론》을 읽고
#알랭의행복론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의욕하라.
여러분이 잘 알고 있듯이 세계 3대 행복론이 있다. 《카알 힐티 행복론》,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알랭의 《행복론》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최소한 이 세 권의 고전은 읽어야 할 것이다.
알랭의 《행복론》은 〈고매한 철인〉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Alain, 1868~1951)이 설명한 행복에 관한 입문서이다. 알랭은 그의 필명이고 본명은 에밀 오귀스트 샤르티에라고 한다. 알랭의 《행복론》의 원제는 ‘행복에 대한 프로포(PROPOS sur LE BONHEUR)’이며, ‘프로포’는 어록이라는 뜻이며 수필과 비슷한 장르이다. 알랭은 평생 동안 5,000여 편의 프로포를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행복과 관계되는 원고들을 추려 단문 93편으로 이루어진 모음집이 바로 이 책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 행복이란 무엇일까? 참 어려운 질문이다. 알랭이 말하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거기에 열성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행복이 들어오든 말든 문만 열어 놓고 공평한 방관자의 태도로 머물러 있다면 들어오는 것은 슬픔뿐이다. (…) 내가 보기에 거기에 있는 것은 오히려 놀이로써 행복해지려고 하는 의지이다.” P171
알랭은 행복이란 ‘행복해지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행복이 당연히 올 것이라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행복 대신 슬픔이 온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열정적으로 의욕을 해야 한다. 그는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무엇보다 자기가 먼저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행복을 주기 위해서는 자기 속에 행복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불행이나 불만 속에서 지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남이 즐겁게 해 주기를 기다리는 왕자님처럼 앉아 있으면 된다. 행복은 기다리고 있다가 상품처럼 흥정하는 시선은 모든 것 위에 싫증이라는 그림자를 던진다.” P174
“행복해진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그것은 많은 사건, 많은 인간과의 싸움이다. 지는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사건이라든가, 새내기 스토아 주의자로서는 감당 못할 불행이 있는 건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힘을 다해 싸운 뒤에야 졌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마도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의무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그보다 더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랄 때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행복을 바라기만 하고 그걸 만들지 않아서는 안 된다.”
알랭은 우리에게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 행복해질 것을 서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곧 저절로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즉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행복해지려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겨우 어렵게 행복한 삶을 시작하자마자 행복이 사라지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왜 행복한 감정은 지속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알랭은 우리가 행복의 원인을 외부에서 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외부에서 그 행복을 구한다면 결코 아무 데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요컨대 행복에 대해서는 추측도 예견도 할 수 없다. 현재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미래에 행복이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는 잘 생각해 보라. 당신은 이미 행복을 가지고 있다. 기대를 갖는 삶, 이것은 행복한 존재이다.” p166
“행복은 언제나 우리들로부터 달아난다고들 한다. 남들로부터 받은 행복을 말하고 있다면 그 말이 옳다. 남으로부터 받은 행복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가 만드는 행복은 결코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그것은 배우는 것이며, 사람은 언제나 배운다. 알면 알수록 배울 수 있게 된다.” p105
“이 드넓은 우주는 그 법칙에 따라서 겨울과 여름, 비 오는 날과 갠 날이라는 식으로 기쁨과 슬픔을 우리들에게 갖다 주는 것일세. 행복해지고 싶다는 나의 바람은 산책하고 싶다는 바람과 같은 정도일 따름이야. 내가 저 골짜기에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없거니와, 내가 내 마음속에 우울의 씨를 만드는 것도 아니라네. 나는 비와 우울을 참고 있는 걸세. 그리고 그걸 참고 있다는 걸 난 알고 있지. 이것이 훌륭한 위안이라는 걸세.” p33
행복하고자 한다면 행복한 사람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 행복은 전염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려면 결국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나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의지에 달려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의욕을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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