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일주일 만에 나온다. 어제 유뷰트 전지현이 6시에 일어나서 자기관리한다는 것을 보고, 전지현도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하는 생각에 각오를 다잡게 되었다고 했다. 아침 일정때문에 7시 10분부터 나와서 걷고있었다. 분홍생 패딩이 잘 어울린다. '은'은 주말동안 터치럭비 시합을 했다고 한다. 나도 몰랐는데 럭비 시합이 이렇게 왕왕 이루어지고 있나보다. 주최측에서 심판 실수로 1등인데 2등이 되었다며, 자꾸 자기네에게 테클과 견제가 들어온다고 한다. 같이 공정하지 않음에 대해서 분노해주었다. 주말 내내 시합하고 경기하고 참여하고 결과를 보고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는 숨이 차고 몸이 차서, 뛰다가 걷다가 한다. 뛰기가 싫다. 몸이 무겁다. 조금 뛰다가 멈춘다. '은' 말로는 호흡이 딸려서 그런거라고 했다. 호흡의 문제라고? 호흡이 안정되어있으면, 오랜 시간 뛸 수 있다고 했다. 팔을 뒤로 넘길때 호흡을 들이쉰다던지, 2번 내쉰다던지 자신만의 호흡을 찾아서 해주면 좋다고 했다. 이번 주 목표는 나의 호흡을 찾는 것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 차분히 호흡을 의식하면서 찬찬히 뛰었다. '진'과 함께 4바퀴를 뛰었다. 호흡을 천천히 유지한채 '은'이 합류했다. 5-6-7바퀴를 함께 돌았다. '은'아 더 뛸 수 있겠어요?라고 물어본다. 네 하고 뛴다. 뛰다보니 어느덧 10바퀴. 10바퀴를 뛸 지 몰랐다. 나도 모르게 늘었다. 런닝은 기록을 깨는 맛이라던데 사실 나는 기록을 깨는 맛에 대해서는 큰 집념이 없다. 그래도 10바퀴는 눈물겨웠다.
금요일. 운동장에 서리가 하얗게 꼈다. 얼굴에 보호대를 차지 않은 '진'이 얼굴이 빨갛고 동그랗게 익었다. 자꾸 추워서 볼이 시렵고 눈물이 난다고 한다. '은'은 수족냉증이 너무 심해서 발이 너무 시렵다고 했다. 나는 아침에 원적외선을 쬐고 가서 그런지, 따뜻한 차를 마셔서 그런지 사실 추운 것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아침 교문지도가 있어서 아쉽게도 4바퀴만 뛰고 마무리한다. 후덥지근하다. 나는 땀 냄새가 옷 밖에 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내복을 입고 그 위에 옷을 입고 뛴 후 겉옷만 잽싸게 갈아입는다. 겨울이라 김이 모락모락난다. 뛰고 난 후 우리 셋에게서 김이 모락모락난다. 멀리서 꼬리가 하늘색으로 긴 새들이 무리를 지어 한 나무로 모인다. 우리는 한참을 바라보았다. 물까치였다. 같은 장소에 서식하는 텃새로 1년 내내 무리지어 행동한다. 몸의 절반 이상의 길이가 꼬리날개이다. 까마귀과의 동료라고 한다. 머리는 검은색에 하얀 몸, 푸르고 긴 꼬리가 특징이다. 그냥 까치와 비슷한 생기새인데 털 색깔이 더 예쁘다. 요즘에 수가 줄고 있다던데 이렇게 볼 수 있다니 반갑다. 특히 예쁜 파스텔 톤의 파란빛이 제법 예쁘다는 평을 듣기도 하겠다. 까치보다 훨씬 더 호전적이고 영역 욕심이 강하고 공격성이 강하여 지나갈때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