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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eezip May 19. 2022

홍보회사 다니다가 옷 만들기 시작한 사연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희 집은 옷 공장을 하고 있었어요. 


부모님 주변 친구분들도 속옷, 잠옷, 아동복, 가방 등등 봉제공장 하시는 분들이 많죠. 친구분들 중에 중국에서 원단 무역을 하시는 삼촌이 계셨는데, 2005년쯤인가. 앞으로는 중국이 뜰 거라면서 저에게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라고 권해주셨어요. 그 계기로 저는 중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중국어를 공부해온 문과생입니다. 중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홍보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 부모님께서 이제 공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해외 OEM 생산이 많아지고, 외국에서 워낙 저렴한 단가에 생산을 해오니까 국내 공장에 일감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그만 고생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처음엔 공장 정리하자는 말에 동의했는데.. 평생 이 일을 해오셨는데, 제대로 빛도 못 보고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공장 운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우리 집뿐만 아니라, 옆 집 공장도. 친구네 집 공장도 다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주위에 진짜 봉제공장을 오래 하신 분들이 많아요, 수년간 쌓아온 봉제 노하우가 있는 장인들이시죠. 그런데 부모님 세대는 인터넷을 잘 못하셔서, 고객들이 인터넷에 공장 찾는다는 글을 올려도 보는 방법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공장으로 들어왔어요. 제가 다리를 놓아드리려고 했죠. 고객분들껜 정석대로 만든 옷을 드려보려고. 우리 집이 잘되면, 주변 다른 공장에 일감도 나눠드리고 싶어서.


2018년 7월. 

티집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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