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개통한 핸드폰을 가지고 나는 바로 쉐어하우스를 알아보고 바로 입주(?)를 했다.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근처에 아주 큰 쇼핑몰이 있었기 때문에,
왜인지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른다.
그저 첫날부터 수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았던터라 자신감이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기본적인 신상정보들을 적은 나름의 이력서를 가지고 그 쇼핑센터로 갔다.
거의 아울렛 수준의 커다란 쇼핑몰이었다.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아르바이트 모집한다는 걸 매장 입구에 써 놓은 것도 아닐테도, 다짜고짜 가서 그 이력서를 주면
과연 그들이 받아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무식하면 겁이 없다고 했던가.
제일 먼저 쇼핑몰에 있는 푸드코트로 가서 슬쩍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사람이 조금 빠질 시간에 갔던 터라 조금은 한산한 곳에 쭈뼛쭈뼛 서 있었다.
“주문 하시겠어요?“
“아.. 주문은 아니고.. 혹시 직원 필요한가요?”
하며 조심스럽게 나의 이력서를 주니 학생이 웃으며 받아주긴 했다.
“주고 가면 연락 줄게요” 라는 말과 함께..
물론 그저 인사치레의 말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뿌듯함이 밀려왔다.
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했다.
'생각보다 웃으면서 받아주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나는 온 푸드코트를 한바퀴 돌아가며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고,
한 커피숍에도 나의 이력서를 건내주었다.
“잠시만!”
돌아가려는 나에게 안에서 나오는 사장님 포스의 아주머니였다.
“우리 주방에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바로 가능하니?”
“네네!! 저 설거지 잘해요!”
설거지를 잘 한다니.. 얼마나 웃겼을까..
“그럼 내일 10시에 여기로 다시 오렴”
“네네! 감사합니다!”
나의 예상보다 너무나 빨리 구한 나의 첫 직장이었던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