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잠 못 이룰 서글픈 일 있어도
모두가 잠든 저녁 이 하늘 가득 채운
달빛의 전령들이 나의 맘 달래주니
아프고 서러워도 따뜻한 윤슬아래
내 등을 토닥이는 다정한 손길들에
내 마음 기댈 곳은 너뿐인 세상 속에
어여삐 떠 있기만 한 너의 불빛 아래
언젠가 나에게도 주어질 행복 오리
마음속 소원 하나 소심히 내놓으며
풀소리 살랑이는 선선한 바람 속에
감기는 눈꺼풀에 무거운 짐 놓는다.
하지만 그 희망도 끊어진 교각 너머
다정히 걸어가는 내 평생 소망들에
죄 없는 이불 잡고 바라던 행복 빌며
조용히 슬픔 속에 작별을 고했었다.
언젠간 그네들과 다를 바 하나 없이
식탁 위 오손도손 차려진 온기 속에
웃으며 하하 호호 이야기 나누리라
일말도 의심 않던 믿음이 와해되고
그 마음 채워줄 이 없다고 매몰차게
손짓한 그대들의 차가운 찡그림에
든든한 버팀목 된 너마저 어둠으로
창백히 젖어들며 옥 같은 에메랄드
빛깔은 어디 가고 스산한 회색소음
허영청 비어버린 집구석 비추길래
내 슬픔 그들 따라 기울어 놔 버렸다.
내 마음 놀리듯이 휘영청 높이 뜬 달,
내 믿음 저버린 게 사무쳐 원망하나
내 소망 이뤄지리 믿었던 건 나 하나.
내 삶에 허락된 게 아니다 타이르니
내 속은 곪아가나 다른 이 웃음 지어
내 그릇 무시하고 소탈함 받아 드니
내일 낮 태양 아래 웃음 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