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타니는 정말 대단하네요.
나때만 해도 지역에 따라 환경이 너무 달라 실력차이가 많이 났었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 그런 것도 상관 없어진 거 같아요.
요즘은 스포츠 과학기술도 많이 발달해서 실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옛날에는 스포츠 환경도 스포츠 관련 기술도 참 열악했는데...
얼마나 열악했는데요?
내가 수영선수였는데, 일본 북쪽은 실내 풀장이 없어 겨울에는 수영을 할 수 없었죠. 그래서 거의 여름에만 수영 연습을 하고 고교 전국 대회에 출전했어요.
다른 지역에서 온 선수들이랑 차이가 났겠네요.
그럼요. 이와테 현에서는 내가 항상 탑이었는데, 전국 대회 나가면 항상 뒤에서 맴돌았죠.
그래도 꼴찌는 아니었어요ㅎㅎㅎ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죠. 나도 니들처럼 일 년 내내 수영할 수 있으면 니들을 이길 수 있다고. 그렇게 속으로 위로했죠.
환경이 달랐으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제 동생 때는 환경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전국에서도 2~3위 안에 들었어요.
동생도 수영선수였죠?
그럼요 아주 잘 나가는 수영선수였죠.
그랬군요.
동생이 고등학교 1학년때 모리오카 시에도 실내 수영장이 생기기 시작했죠.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예요. 그래서 동생은 일 년 내내 수영 연습을 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전국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드는 수영선수가 되었죠. 국가대표는 못 됐지만...동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전국 수준의 수영선수가 배출된 거죠.
정말 수영을 잘했나 보네요.
수준이 달랐죠. 예를 들어 수영할 때 물속에서 손을 어떤 형태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기록이 달라지는데 이에 대해서도 나보다 한 수 위였어요.
물속에서의 손의 움직임으로 기록이 달라진다고요? 무슨 분야든 수준이 올라가면 심오해지네요.
네. 수영할 때 물속에서 손으로 물을 움켜쥐고 부하를 줘야 하는데, 그런 섬세한 부분까지 컨터롤 할 수 있는 수준이 됐죠.
물을 움켜쥐고 물에 부하를 건다...어렵네요...
손바닥이 물에 들어가는 순간, 마치 손바닥으로 공을 잡듯이 물을 잡는 거죠. 그리고 직선으로 밀어내거나, 선을 그리거나 아니면 가장 부하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심오하네요...
수영을 많이 하다 보면 그런 경지가 되나 봐요. 지금은 지역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수영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수준까지 갈 수 있고 거의 지역 차이가 없어지고 있죠.
일 년 내내 수영할 수 있으면 많이 다르긴 하겠네요...
S 씨의 딸을 봐요. 아오모리 출신인데 고이케한테 간발의 차이로 지고 있지만 일본 최고의 수영 선수죠. 옛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실내 풀장만 있었다면 선생님도 일본 대표가 됐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하 그랬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