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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꾸라지 Oct 21. 2023

노르딕 스키와 알파인 스키

이제 곧 겨울이네요. 눈 때문에 걱정이네요.

나는 눈이 좀 많이 왔으면 좋겠네요. 이글루도 만들고 스키도 좀 많이 타게요. 하하하

저도 스키를 좀 타보고 싶은데 왠지 부담스럽네요.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몇 번 타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니까 이번 겨울에는 꼭 타봐요.

안 그래도 근처 모야힐즈 스키장에서 스키세트를 스키시즌 동안 만 엔에 빌릴 수 있다고 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에요.

스키 시즌이면 12월부터 3월까지요?

스키세트(스키, 스키부츠, 스틱)가 만 엔이면 싼데요? 이번 겨울에 빌려서 모야 스키장에서 실컷 타야겠네요.

선생님 스키 있잖아요?

제 스키는 산에서 타는데 특화데 있어서, 스키장 스키로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럼 반대로 스키장에서 장기렌트하면, 핫코다산에서 타고 내려오는 스키로도 활용할 수 없나요?

(아오모리에서는 핫코다로프웨이(케이블카)로 산 중턱까지 올라가서 스키를 타는 코스가 유명하다. 크게 두 가지 코스로 나뉘는데, 로프웨이 정류장에서 산으로 더 걸어 올라가서 타는 코스와 거기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산을 오르지 않는다면 가능하긴 해요. 스키장에서 타는데 특화돼 있지만, 산에서 타고 내려오는 건 크게 문제는 안 돼요.

스키도 종류가 많아 좀 복잡한 거 같아요.

종류가 많죠. 근데 크게 두 가지로 보면 될 거 같아요.

두 가지요?

노르딕과 알파인요.

많이 들어본 거 같은데 어떻게 다르죠?



노르딕 스키


스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시작됐어요.

아 그렇군요.

눈이 많은 노르웨이에서 스키는 이동 수단이었어요. 여기서 발달된 게 노르딕 스키요. 그러니 평지를 잘 이동해야 하니까 스키의 카핑이 필요 없고, 뒤꿈치를 들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잘 걸을 수 있겠죠.

걸어야 하니까 뒤꿈치를 움직일 수 있어야겠네요. 근데 그럼 카빙이 뭐죠?

스키가 있잖아요. 윗부분을 탑, 중간 부분을 허리, 끝부분, 뒷부분을 꼬리라고 해요.

아, 그렇게 명칭이 나뉘는군요.

네. 카빙은 스키의 중간, 즉 허리 부분이 얇은 걸 의미하죠.

아, 허리가 쏙 들어간 형태로 만든 걸 카빙이라고 하는군요.

네.

왜 카빙을 하게 되는 거죠?



알파인 스키


노르웨이 다음으로 스키를 사용한 곳이 프랑스 알프스 산이요.

알프스산요?

네 프랑스 군인들이 산악지대를 쉽게 이동하기 위해 스키를 사용한 거죠.

프랑스에서는 군인들이 사용하기 시작했군요.

네. 근데 평지에서 타던 스키를 산에서 탄다고 생각해 봐요.

어떻게 다르죠?

평지에서는 걸어가면 되는데, 산에서는 안 걸어도 되는 거죠.

쭉 타고 내려오면 되겠네요.

쭉 타고 내려오면 속도가 너무 붙어 큰일나죠.

하하하

그래서 지그재그로 내려오게 된 거죠.

아하

그러니 뒤꿈치를 움직일 필요가 없는 거죠.

걸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렇겠네요.

근데 문제는 어떻게 하면 지그재그로 내려올 수 있는가이죠.

S자 형태로 턴?

맞아요. 근데 처음에는 그런 기술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대각선으로 반대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대각선으로 반대 방향으로 가능 방법으로 스키를 탔던 거죠.

처음엔 그랬군요.

대각선으로 내려가서 멈추는 것도 힘들었어요. 처음엔 어떻게 멈추라고 가르쳤게요?

넘어지라고 했나요?

하하하. 나무를 잡으라고 했대요.

하하하. 처음엔 좀 무식했네요.

그렇죠. 타다 보니 기술이 조금씩 발달해서 S자 형태로 턴 해서 내려오는 기술이 발달한 거죠.

턴을 쉽게 하기 위해서 카핑이 필요했던 거죠.

카빙을 넣으면 턴이 쉽게 되는군요.

네. 일본에서 특히 1990년대부터 이런 기술이 많이 발달됐어요. 옛날에 제가 배울 때는 턴을 하기 위해서 며칠을 타야 간신이 턴이 됐는데, 요즘 스키가 잘 만들어져 반나절 정도만 타면 턴을 쉽게 할 수 있게끔 돼 있어요.

스키 만드는 기술에 따라 그렇게 차이가 나는군요.

그럼요. 요즘 스키 타보면 살짝 움직여줘도 아주 기분 좋게 턴이 되죠.

그렇군요. 선생님 얘기를 듣고 보니 노르딕 스키와 알파인 스키의 차이를 좀 알겠네요.

노르딕 스키는 뒤꿈치를 고정하지 않고 카핑이 없는 게 특징이고,

알파인 스키는 뒤꿈치를 고정하고 카빙이 있는 게 특징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번 겨울엔 스키를 한 번 제대로 배워봐야겠네요.

잘 생각하셨네요. 한 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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