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한참 많이 놀고 싶은 나이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
학교, 학원, 숙제...
얼마나 시키고 얼마나 놀려야 할까...
정답은 모른다.
그러니 하고 싶은 만큼만 시키고 싶지만 어느 정도 주위 분위기에 맞춰가게 된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자기 아이 뒤쳐지길 바라는 부모 없지 않을까.
그래서 보람이도 학교, 학원, 숙제...
보람이는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지만 노는 걸 더 좋아한다. 혼자서도 공부를 척척 잘했다는 엄마를 닮지는 않고, 이런 건 아빠를 닮았나 보다.
그래서 공부보다 노는 게 좋다. 하지만 현실은 학교, 학원, 숙제... 그래서 특히 학원과 숙제가 싫은 보람이.
시키는 부모도, 억지로 해야 하는 보람이도 힘겨울 때가 많다.
누가 그랬단다.
공부는 시켜도 피눈물 안 시켜도 피눈물. 어릴 때 피눈물 나는 게 낫다고...
피눈물이 날 정도로는 안 시키지만, 보람이도 숙제가 적지는 않다.
간당간당하게 해갈 때도 있지만 핑곗거리가 있을 땐 안 할 때도 많다.
어제도 단어 외우기 숙제를 하라고 몇 번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학원 가려 집을 나섰을 때야 단어장을 꺼내 들었다.
걸을 땐 위험하니 단어장을 집어넣어라고 했지만, 외워야 한다고 가는 내내 단어를 외운다.
집에선 놀고 싶고 가는 길에서만 공부하고 싶은 보람이. 집에선 안되던 공부가 길에선 그래도 되나 보다.
학원도 숙제도 힘들겠지만, 네 미래를 위해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