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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꾸라지 Feb 25. 2023

아빠 쟤가 자꾸 째려봐요

학원에 데려다주는 길이었다.

"아빠 재가 자꾸 째려봐요!"

열 살 딸이 짜증 나고 화난 말투로 말했다.

"누가? 어디?"

"요"하며 손을 가리켰다.

"어디?" 아무도 안 보였다.

"자동차요"

'아....'

그러고 보니 눈을 좀 치켜세우고 있는 듯하다.

"째려보는 게 아니라 '안녕~'하고 인사는 것 같은데"

"그래요? 태생이 그렇게 생겨서 그런가 봐요"

'태생이?' 아무말대잔치급이다.

"응 인사하는 거 같아"

"얘는 착하게 인사하는 것 같아요"

비슷해 보이는데 좀 달라 보이는가 보다.

그러고 보니 차들이 참 다양한 인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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