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이제 나를 찾자 (2026.01.12)

by 제니퍼씨

지난 금요일, 40분 정도 내 일을 받아갈 분에게 간단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영업본부장, 경영팀장과 점심을 먹으며 급 정리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들어 가서는 사직서 상신을 하고 법인카드와 배지를 반납했다. 집으로 가져갈 물건이 많지 않았다. 종이류는 미리 정리했고, 칫솔, 텀블러, 헬스장에서 사용하던 운동화 정도였다. 생각은 상황을 되뇌고 심장이 뛰는 채로 무덤에 묻히듯이 회사 밖을 나왔다. 대표님은 금요일 휴가이셨고 다른 곳은 인사할 곳도 딱히 없었다.


주말 내내 날씨는 바람 불고 매섭게 추웠다. 남편은 1월 23일인가에 마감이라는 국가 연구비 지원 준비를 하느라 사무실로 나갔고 주말 내내 얼굴을 마주 보기 힘들었다. 아직 회사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식을 못 전했다. 한숨에 땅 꺼질까 봐 조금 무섭다.


월요일 아침인데 회사는 갈 필요 없지만 출근 시간쯤 되는 아직 어두운 아침에 집을 나섰다. 미리 1개월치 끊어둔 공유 오피스로 향했다. 따뜻한 라테 한잔을 들고 조명이 밝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내가 재부팅되어야 할 시점이다.

성경묵상하고 감사 기도부터 하자. 그리고 그냥 아무 일 없는 듯 묵묵히 하루를 다시 시작해 보는 거다.

마침 목요일부터 신년사경회가 있었고 밤마다 말씀에 은혜가 많이 되었다. 오늘 하루 함께하시는 은혜의 주님을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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