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분노, 슬픔, 불안.
자주 흔들리고, 질투하고, 두려워하는 사람.
나는 가끔 별일 아닌 일에도 분노가 솟구친다.
'이 정도 일로 왜 이렇게 화가 나?'
나의 무엇이 잘못된걸까.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에서는 작은 불씨가 자꾸만 타오른다.
‘혹시 내가 나를 너무 억눌러온 건 아닐까?’
분노는 사라져야 할 감정이 아니라,
내 마음이 무언가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억울함이, 슬픔이, 두려움이
제자리에서 말하지 못해 굳어버릴 때
그게 분노가 되어 튀어나오는 건 아닐까.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서운함,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자주 혼자였던 누적된 외로움.
감정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해되어야 한다.
나는 이제야 그 단순한 진리를 받아들인다.
화를 내는 나, 불안한 나, 질투하는 나를.
어쩌면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는 그 감정들은
내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일 지 모른다.
그리고 그림자가 있다는 건, 내가 여전히 빛을 향해 서 있다는 뜻이다.
요즘 나는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내가 지금 무시당했다고 느꼈구나.'라고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차려주면 신기하게도 분노는 조금씩 가라앉는다.
감정을 인정하는 일은 결국 나를 안아주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지금의 나는 웃을 때도 다르다.
이전엔 억지로 괜찮은 얼굴을 만들었지만, 지금의 웃음은 그림자와 함께 피어있다.
분노도, 불안도, 슬픔도 품은 채 그 모든 나를 인정한 웃음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완벽할 수 없다.
사소한 일에도 흔들리고, 때로는 질투하고, 불안하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 모든 그림자가 나의 일부이며, 그림자를 받아들이면
비로소 진짜 빛을 마주하게 된다는 믿음을 키우고 있다.
삶은 결국,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는 풍경이다.
그림자를 밀어내려 애쓸수록 그림자는 더 짙어진다.
그래서 나는 그림자와 함께 웃기로 했다.
오늘도 내 안의 어둠에게 조용히 말한다.
“괜찮아, 네가 있어서 내가 완전해.”
그렇게 나는 그림자와 함께 웃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글/그림 휘야야 https://www.instagram.com/hwiya_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