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색은 감정의 빛으로 물든다
눈물이 다 똑같이 투명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 말에 쉽게 끄덕일 수 없다.
그건 단지 빛을 통과시킨 물일 뿐,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결코 같을 수 없다.
눈물에도 색이 있다.
감정이라는 색.
누군가의 눈물은 파랑이고, 누군가의 눈물은 금빛이다.
기쁠 때, 슬플 때, 화가 날 때 흘리는 눈물의 색은 분명 다르다.
어떤 날의 눈물은 유리처럼 차갑다.
가슴 깊숙이 쌓인 슬픔이 조용히 녹아내리며
얼음 결정처럼 눈가를 스친다.
그건 푸른빛의 눈물이다.
끝없는 바다를 닮은 외로움의 색,
마음이 너무 깊어져 빛조차 닿지 않는 곳에서 흘러나온 물.
반대로 기쁨의 눈물은 햇살을 머금은 노란빛을 띤다.
웃음 속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 마음이 따뜻하게 벅차오를 때
그 눈물은 투명하지만 따뜻한 온기를 지닌다.
그건 행복이 녹아든 물결이다.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붉은빛을 띤다.
억울함, 분노, 그리고 닿지 못한 이해의 결핍이 피처럼 진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건 감정을 태워서라도 표현하려는 마음의 외침 같은 눈물이다.
내 눈물의 색은 한동안 회색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분간되지 않을 만큼 모든 감정이 뒤섞인 탁한 색.
무너지고, 무뎌지고, 그저 버티기 위해 흘리던 눈물들.
그 눈물이 마르고 나서야 알았다.
색이 흐릿하다는 건 감정이 닳아 있다는 뜻이었다는 걸.
눈물은 이렇게 나를 닮은 색으로 흐른다.
그건 마음의 날씨를 기록하는 물감과 같다.
우리가 흘리는 눈물에는 이유가 있다.
그건 세상을 향해 살아내보고 싶은 의지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눈물은 약함이 아니라, 마음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 속에는 내가 지나온 길, 내가 느낀 온도,
그리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감정의 색이 담겨 있다.
눈물의 색은 곧 그 사람의 이야기다.
그 색이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눈물의 색은 투명하지 않다.
그건 내가 흘려보낸 시간의 빛이다.
오늘도 나는 그 빛으로,
조용히 나를 다시 칠하고 있다.
글/그림 휘야야 https://www.instagram.com/hwiya_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