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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Nov 10. 2023

올빼미형 인간 VS 종달새형 인간

나는 왕년에 올빼미형 인간의 전형이었다. 

나는 올빼미형 인간인가? 종달새형인가? 흔히들 밤을 꼴딱꼴딱 잘 새우면 올빼미 같다고 하여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침에 에너지가 넘치는 유형을 종달새 유형이라고 한다. 이것은 유전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이 크게 좌우되며,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강요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 올빼미형 인간의 건강적인 부분이 안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해 볼만은 한 것 같다. 나 또한 올빼미형 인간으로 20년 이상을 살다가 최근 2년 동안 종달새형으로 바뀐 사람에 속한다. 


대사 증후군등의 문제점들이 많이 두각이 되고 있고,  밤늦게 자지 않고 있다 보면 밤에 폭식하거나 하여서 비만이나 콜레스테롤등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나 역시 이 패턴으로 여러 해를 살다 보니 비만에 항상 노출되었고, 급기야는 고혈압에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그리고 높은 염증 수치등을 달고 살았다. 거동하기 힘들 정도의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제일 먼저 쉽게 바꿀 수 있었던 습관은 수면 패턴이었다. 


저녁 9시가 되면 모든 일을 멈추고 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일이 많더라도 일은 아침과 낮 시간 동안 해결하기로 하고 저녁이 되면 무조건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 환경을 조성했다. 


TV나 스마트폰도 9시 이후에는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불빛도 방지하기 위해서 눈이 편해지는 안대를 쓰고 잤다. 일주일 동안은 그렇게 시간 맞추기에 급급했다. 그랬더니 새벽에 눈이 떠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10시에 자면 새벽 5시에 눈이 떠지는 기적을 경험을 하게 되었고,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읽은 책들이 한 달에 10권가량 되었다. 매일 기록하고 다이어리 쓰고 시간을 짜임새 있게 쓰는 방법을 몸으로 터득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올빼미형 인간에서 종달새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동안 한 일들을 보면 내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들을 해내고 있었다. "나는 절대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무리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더러 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생각해 보자.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서 무슨 노력을 했는지... 


지금은 그보다 더 앞당겨진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난 지 1년이 되어 간다. 나 혼자만의 챌린지이기도 했지만 새벽에 글 쓰는 시간도 확보하고 매일 10쪽씩 책 읽기, 그리고 새벽에 북클럽활동하기 등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종달새형을 유지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제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며 보낼지에 대해서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 좀 더 고민하고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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