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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Nov 17. 2023

어이가 없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지난주에 모임이 있어서 평택역 근처에 갔다. 평택역 부근은 주차하기가 어려운 곳이라 몇 바퀴를 돌고도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눈에 보이는 제일 큰 빌딩의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갈 때 옷이나 사서 가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모임 자리에 나갔다. 신나게 놀고 일할 시간이 다가와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가 걱정이 되어서 물건 하나정도 사면 주차비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1층의 대형 매장을 둘러보았다. 그날따라 날씨가 쌀쌀했기에 가벼운 패딩하나 샀으면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이신우 매장! 눈에 띄는 패딩이 있어서 입어보니 마음에 쏙 들었다. 떡하니 브랜드를 내세우고 판매를 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99000원을 결제하고 주차할인권을 받아서 나갔다. 


총 7500원에서 겨우 2500원 할인~~ 이런!! 이게 아닌데.... 느낌이 싸하다. 그래도 예쁜 패딩 구입했다고 구입하자마자 입고 나온 길이라 좋게 생각하자 했다. 


패딩을 입고 수업을 하니 따뜻하면서 좋았다. 나중에는 더워서 벗고 있어야 했다. 집에서 옷을 걸면서 찬찬히 라벨이나 볼 생각으로 찾아보았지만 이신우라는 텍은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요즘은 다 이렇게 나오나? 싶었다. 그래서 의심 없이 열심히 운동할 때나 가까운 곳에 나가면 신나게 입고 다녔다. 


그러던 중에 노트북을 켜니 눈에 익은 패딩이 자꾸 광고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쇼핑몰 H에서 내가 샀던 패딩하고 99.9% 똑같은 모양을 하고 판매가 되고 있었다. 이게 뭐지? 

더군다나 뒷못잡을 뻔한 것이 가격이 25000원이란 것이다. 오 마이갓!! 


대체 나는 뭘 산거며~ 몇 배를 주고 산 거지? 99000원이면 색깔별로 다 구입해도 남을 금액이었다. 이렇게까지 뻥튀기하며 물건을 팔 수 있는 건가? 옷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반품하려다가 누굴 탓하겠나 싶었다. 물건을 제대로 재지 않고 무턱대고 맘에 든다고 산 내가 잘못이지! 


주차비 2500원 아끼려다 4배가량 비싸게 물건을 구입한 내가 바보지!! 


배보다 배꼽이 크다라는 말이 뼈저리게 다가온 날이었다. 그야말로 "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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