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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May 02. 2024

기고만장의 끝

그래도 다 나쁘지만은 않다.

요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너무 기고만장했나 보다.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뭐든 손만 댔다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시원하게 오늘 두 개나 지원했던 것에서 미끄러졌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왜? 그랬을까? 하고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지원했을 때부터 '설마 될까?'라는 마음이 있었고 하나는 '귀찮은데 안 돼도 괜찮은데.'이 두 가지 마음으로 정리가 되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부정적인 마음부터 담고 있었다. 그러니 서운할 것도 아쉬워할 것도 없다. 


뭐든 한다고 결정을 했을 때 그다음부터는 이미 잘된다고 무조건 될 거란 마음으로 전력질주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될까 말까인데 부정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끝난 거다. 그래서 이번에도 좋은 경험을 한 셈 쳐야겠다. 


세상에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요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바쁜 일들의 연속이다. 그러다가 잠시 건강에서 삐그덕, 일주일째 컨디션이 엉망이다. 건강 관리 면에서 전년도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했고, 일만 주구장창 해왔다. 그러니 이렇게 건강이 무너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된다. 


무엇이든 넘치면 안 되는 것 같다. 차라리 부족한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다. 이렇게 잠심 멈춤이라는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25만 대 1이라는 경쟁률에 놓였을 때도 이미 당첨된 사람처럼 행동했던 나 자신이 되돌아보면 어이없고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예전에 흔하게 하던 부정적인 말과 행동들이 그래도 드러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많이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사람보다는 미친 자신감으로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훨씬 더 발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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