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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May 06. 2024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에서의 숙소는

미니멀을 꿈꾸며

나의 여행 스타일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18년간의 캠핑(차박 포함)을 하면서 바닥에서도 자보고 카라반 그리고 캠핑카까지 모든 것을 섭렵하고 그것들을 최고라 생각하고 즐겼다. 


하지만 이런 캠핑을 제외하고 여행도 많이 다녀서 펜션이나 호텔 등에서의 여행 스타일도 좋아한다. 말 그대로 집 밖에서의 모든 숙소는 가리지 않고 좋아한 한 것 같다. 좋아하는 스타일을 말하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제는 과감히 말할 수 있다. 차박_내 차에서 자는 여행이 가장 좋다. 이번에도 몽산포로 신랑과 강아지들과 함께 놀러 갔다 왔는데 많이 아쉽다. 숙소에서만 너무 머문 듯한 기분에 2박 3일 여행을 하기에는 숙박비로 너무 많은 금액이 나간다. 


게다가 짐도 어마어마하다. 여행 다녀온 후에 짐 정리하는 것도 큰일이 되어 버렸다. 과연 무엇을 위한 여행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혼란스럽다. 이런 여행을 다녀오면 분명 몸은 편했는데 하루 정도의 여독이 풀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차박은 어떤가? 가볍게 훌쩍 떠나고 옷도 한번 정도 갈아입을 정도의 가벼운 짐만 챙긴다. 음식도 여행지에 가서 사 먹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잠만 잘 것이기 때문에 낮에는 여기저기 여행지를 다니면서 늦은 밤에 되어서야 차박지를 정하고 잠에 청한다. 머리를 대자마자 꿀잠을 잘 정도로 숙면에 빠져든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멋진 쉼터이다. 불편한 것들을 해결해 주는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 여기에서 웬만한 것은 다 해결한다. 신랑은 아직도 숙소를 잡고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나와 차박은 딱 한번 다녀왔다. 차박의 좋은 점을 조금씩 전하고 있지만 좀처럼 잘 넘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다.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도 나 혼자 솔로 차박 여행을 다니면 되니까 말이다. 서로에게 강요는 안 하려고 한다. 


미니멀을 꿈꾸며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는 차박 여행을 늦게라도 정말 잘 시작한 것 같다. 아직도 전국팔도 안 가본 곳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다니고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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