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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May 08. 2024

타고난 나의 재능은?

공간지각능력

내가 유난히 다른 사람에 비해서 뛰어난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느닷없이. 다른 것은 열심히 노력해야지 겨우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에 어떤 것은 타고나서 그다지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난 그런 능력 말이다. 


하나를 꼽자면 공간 지각 능력이다. 운전면허를 처음 땄을 때 다들 주차를 어려워한다는데 나는 그런 어려움을 모르고 초보운전 시절을 보냈다. 그냥 빈 공간이 보이면 아무리 어려운 코스라도 차를 기똥차게 주차할 수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집안의 공간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시시때때로 바꾸기 일쑤다. 그런데 바꿀 때마다 나쁘지 않다.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이점은 특히나 빛이 났다. 자주 공간을 바꾸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13년 동안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여기에서 오는 단점은 체력 고갈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만들어서 하는 편이다 보니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공간적인 면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면에서도 멀티가 다른 사람보다 수월하다는 점이다. 보통은 집중하고 있는 일을 하다가도 새로운 일이 생기면 짜증부터 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그 새로운 일을 언제 어디에서 해야 할지가 먼저 보인다. 그래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이렇다 보니 손이 빠르다는 말을 항상 듣는다. 속도면에서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빠르다. 다른 사람이 일을 구상하다가 시작하려고 할 때 끝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마디로 나의 성향에 비춘다면 이것은 축복이다. 


몇 년 전에 다중이론 지능 검사를 배우면서 나의 지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해보았더니 역시나 10개의 지능 중에서 공간 지각 능력이 1등이었다. 추천 직업 분야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건축 관련이나 미술분야였다. 그래서 내가 그토록 공예며 미술 관련 취미를 쫓아다녔나 보다.


아무튼 나에게 주어진 이 특별한 능력에 감사하고 더 잘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매사에 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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