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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Jul 18. 2024

엄마 찬스! 아빠찬스!

이것이 정말 찬스인걸까? 

공부방을 13년동안 운영하다보니 여러가지 유형의 학부모님을 만나게 된다. 초창기때만 하더라도 아이가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않더라도 공부방에는 무조건 보내는 학부모님들이 많으셨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사소한 일이 생기거나 아이들과의 투닥거림 등 예측불허의 사유들이 공부방에 오지 않을 이유로 작용한다. 


그것도 아이가 직접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나 아빠가 문자로 통보해 주시거나 전화한통이며 모든 상황이 종결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뛰어놀던 아이는 갑자기 아픈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함께 놀다가 공부하러 온 친구는 당황해 하며 자기가 공부하러 온 스스로를 자책한다. "나도 쉴걸 그랬나?" 하며 말이다. 말이 엄마찬스 아빠 찬스지 이것이 진짜 기회인 걸까? 


조금만 힘들어도 하기 싫어하고 끈기가 없어지는 건 우리 어른들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공부방 창업 컨설팅 때 항상 하는 말이 공부방의 고유의 규칙을 만들라고 항상 말씀 드린다. 하지만 그 규칙은 아이들이 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도 말씀 드린다. 보통 룰을 깨는 것은 어른들이고, 아이들을 안 좋은 쪽으로 길들이는 것 또한 어른들이다. 


오히려 학교에 빠지지 않고 개근을 하면 개근거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가면서까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려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충분히 기다려 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규칙적인 습관과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해 낼 수 있는 근면성은 어려서 만들어지지 않으면 커서도 힘들다는 것쯤은 우리는 안다. 


오늘 폭우로 인해 긴급 문자를 여러번 받았다. 실제로 오산피해 영상들이 뉴스에도 보도되기까지 했다. 나는 구멍난 하늘을 보면서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공부방을 빠지게 될 것인지부터가 걱정이 되었다. 


우스갯 소리로 예전의 함무라비 법전에도 요즘 애들은~~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나와 다른 요즘 알파세대들과 어깨를 함께 하고 살다보면 머리로 이해 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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