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30대의 후회
왜 사람은 꼭 지나간 길을 되돌아봐야 깨달을까.
일을 미리 겪은 사람이 아무리 조언하고 충고해도 당사자가 직접 겪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오점은 꼭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더 좋은 20대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지금 30대 초반의 나이다. 언제나 그렇듯 돌이켜 보니 후회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중 몇 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제일 첫 번째로 적고 싶은 내용은 인간관계에 관해서다. 사람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인간관계일 것이다. 20대는 각종 모임이나 동아리, 대학 등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나이대다. 그렇다 보니 그 시기엔 당연히 인간관계가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
내가 후회하는 것은 당시 내 시간과 마음을 인간관계에 너무 많이 허비한 것이다. 친구가 많아 보이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선배와의 끈끈한 관계는 꼭 내 미래를 밝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 맞는 친구가 많아져서 항상 즐거운 날이 계속되고, 친분도 오래 유지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사람과 사귈수록 몸과 마음은 지쳐갔고, 헛소문이 퍼지고 뒤통수 맞는 일이 빈번하게 생겼다. 아무리 내가 그 사람과 오래가고 싶어도 갑자기 생기는 별거 아닌 사건 때문에도 좋았던 관계가 끊어지게 된다. 부디 너무 사람에게 연연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자기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
인간관계 다음으로는 독서에 관해서다. 가능하면 20대에 독서를 많이 하길 권장하고 싶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생각보다 사회에서 문해력과 필력이 좋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20대에 독서를 통해 얻는 정보와 자극을 바탕으로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30대에 와서 나에 대해 잘 모르면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이나 직업적인 부분을 결정하는 게 힘들어질 수 있다. 셋째, 30대면 어쩔 수 없이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 20대에 쌓아놓은 배경지식이 실질적으로 돈이 쌓이기 시작하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쯤 재테크에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낭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젊을 땐 젊다는 핑계로 돈을 흥청망청 쓰게 될 때도 있다. 아낀다고 아끼다가 젊을 때 밖에 누릴 수 없으니까 써도 돼! 하며 합리화할 때가 많다. 20대에 대학교를 다니며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모든 방학기간에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힘들 게 번 돈이었는데 대학을 다니는 당시에 대부분의 돈을 소비했다. 당시엔 그게 맞는 것 같고 즐거웠지만 지나고 보니 비어있는 통장이 너무 괴로웠다. 나이를 먹을수록 통장에 여유 자금으로 100만 원, 200만 원은 가지고 있어야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아직도 그때 돈을 모으지 못한 게 많이 후회된다.
네 번째는 음주다. 젊어서 술을 마구 마시며 몸을 망치는 건 미래에 내가 쓸 건강을 당겨서 지금 소비하는 셈이다. 30대가 되면 앞의 숫자가 3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반으로 깎이고, 술도 잘 못 마시게 되고, 소화도 어려워진다. 술을 많이 잘 마시는 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긴 하나 자랑할 게 절대 아니다. 술은 가능한 절제하길 바란다.
다섯 번째 후회되는 건 부모님이 1살이라도 젊으실 때 더 많은 곳을 함께 가보지 못한 것이다. 내가 30대쯤이 되면 어머니, 아버지는 나이를 꽤 드신 상황이 된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시고 아픈 곳도 많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여유가 돼도 컨디션으로 인해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할 때가 많다. 그리고 내가 정식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가족들과 시간 맞추기가 힘들기에 현실적으로 가족끼리 어딜 가는 걸 자주 못한다. 난 그나마 나중에 후회를 안 하기 위해 30대 안으론 꼭 부모님을 모시고 여러 좋은 곳들을 같이 가보려고 한다.
여섯 번째는 더 많은 시도를 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 내 상황에서는 사치야', '이제 해보려 해도 늦었어', '왠지 안 될 것 같아.' 등의 핑계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지 못했다. 내 집안 상황은 풍족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가난하진 않았다. 하지만 난 괜히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 봐 다양한 경험을 쌓지 않고 일만 했다. 지금 너무나 후회된다. 20대에 많은 경험을 해봤다면 내 미래가 더 좋은 쪽으로 바뀌었을 것 같다.
일곱 번째는 악기를 배워놓지 못한 것이다. 일종의 취미에 대한 후회일 수 있겠지만 난 딱 꼬집어서 악기라고 말하고 싶다. 악기를 배워두면 나중에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악기를 연주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보다 음악이 주는 힘이 크다는 걸 느낀다.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이 글을 보는 20대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몇 가지를 추려서 적어보았다. 혹시 와닿는 부분이 있다면 미리 깨닫고 준비하며 건강한 30대를 맞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