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계속 드는 생각이 있다. 난 왜 잘하는 게 없을까. 나는 왜 맡은 일을 잘하지 못할까? 시간이 지나도 일이 늘지 않기에 속상할 때가 많았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어디 가서 일을 농땡이 피운다거나 요령 피운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들 열심히 하는 나를 인정해 주었다. 하지만 사회를 살다 보면 '열심히'만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을 찾기 때문에. 그래서 잘하려고 노력했다. 옆에서 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 분석하고 따라 해 보고 더 부족한 점이 있으면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도 개선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는 그저 일을 잘하고 싶었고, 잘하지 못함에 서운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내가 나를 싫어하게 됐고, 나 스스로에게 하는 칭찬은 없어지고 지적과 자책만 남게 되었다.가장 큰 장점인 '열심히'는 완전히 잊혀진 채 오히려 단점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인터넷에 위로를 받을까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의 키워드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괜히 검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비난을 쏟고 있었다. 인성이 좋지 않다고 해도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주는 댓글이 많았다.
괜히 더 울적해지려는 무렵 갑자기 어떤 생각이 스쳐갔다.
난 왜 나 자신을 계속 상처 입히고 있는 걸까?
금방 잘하지 못하는 걸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 봐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나 자신을 포함한 누구의 칭찬도 없이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감사하기로 했다. 열심히 한다는 건,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너무 중요한 능력이다. 궁극적으론 잘하게 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분명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잘하게 되리라 생각한다.난 이제부터 열심히 하고 있는 나를 칭찬하기로 했다. 열심히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데!
난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슈퍼스타들도 뭐든 잘하지않는다. 좀 더 빨리 이걸 깨닫고 인정했다면 난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힘을 빼는 것' 같다. 야구를 배울 때도 어깨에 힘 빼고 던져라, 당구를 배울 때도 힘 빼고 쳐라, 심지어 글을 쓸 때도 힘을 빼고 써라 등 말이다. 단,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힘 빼기는 내려놓을 건 어느 정도 내려놓자는 이야기다.
흔한 말로 꽃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 꽃은 꽃잎을 피우기 위해 씨앗부터 '열심히'한다. 열심히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물을 흡수하고, 열심히 새싹을 틔워, 열심히 햇빛을 받으며 광합성을 한다. 우리도 식물처럼 열심히 하던 일에 집중하고, 열심히 맛있는 밥을 먹고, 열심히 빛나는 하루를 감사히 받으며 살아가다 보면 능력을 꽃피울 날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나를 절대 잊지 말고, 몰아붙이지 말고 칭찬해 주고 보듬어주자.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많이 지쳤다는 것도 스스로가 제일 잘 알 것이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