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또 있는 걱정 없는 걱정 다 끌어와서 온 세상걱정 혼자 다 하는 사람처럼 걱정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하기 전에는 마음은 떨리고, 몸은 굳고, 머릿속은 제 방처럼 어지러워집니다.
성인이 되면 다들 자동차 면허증 하나씩 가지고 계시겠죠? 당시에 제가 면허증을 딸 때는 누구나 다 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도 온갖 긴장을 다 하며 겨우겨우 면허증을 땄습니다. 주행연습 때는 강사분이 문제없이 합격하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험 당일에 가보니 두 팔이 굳어서 핸들을 돌릴 수가 없더군요. 시험 전날에는 안전띠를 하고 좌석을 정리한 뒤 백미러를 수정하는 것만 새벽 5시가 넘어가도록 이미지트레이닝을 했습니다. 결국 취득하긴 했지만 2번이나 떨어진 후 몇 년 뒤에 다시 도전해서 겨우 땄지요.
학창 시절 모의고사 때는 시험지를 끝까지 푼 경우가 거의 없어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배가 아파서 매번 시험지를 풀다 말고 화장실을 갔습니다.
이런 제가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한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겠지요? 하지만 지나고 보니 새로운 직업을 3개나 가져보았고 아르바이트도 10종류 이상 해봤더라고요.
당연하게도 다 처음시작할 때 엄청난 긴장, 걱정, 초조, 두려움, 불안(?)을 겪으며 했죠. 그런데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순간이 계기였는진 모르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더라고요.
나도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고, 뭐든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더라.
아마 힘들고 어려울 때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이 아닐까 해요. 처음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다들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건 해보기 전까진 아무도 몰라요. 전 정말 내성적이었고 사람에게 말도 잘 못 붙였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그냥 하고 있더라고요. 막상 이런저런 걱정 다 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꽤 잘하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해 봐요. 수학도 말도 글씨도 다 모르고 태어났지만 어느새 다 능숙해져 있잖아요? 인간에게 가장 큰 능력은 적응이고 이건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요점은 그냥 하다 보니 되더라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는 계산 실수하면 어쩌지? 금고를 잘못 건드리면 어쩌지? 그 많은 상품들 어떻게 다 검수하지? 진상 손님이 오면 어쩌지? 요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 사람 사는 일이기에 모르면 질문하면 됐고 손님들도 은근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그리고 미리 걱정이 앞섰던 여러 일들도 하다 보니 어느새되고 있었답니다.
생각보다 세상은 내가 하는 걱정만큼 다 일어나지 않아요.그러니 일단 시작해 보세요! 겁먹고 계시다면 겁먹은 만큼 일을 더 꼼꼼히 배우려고 해서 성장이 빠르실 거예요.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엄청난 능력이 없어도 분명 잘하실 수 있어요.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씨앗인지 몰라요. 아마 주변에 여러분과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매한가지일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어떤 땅이든 우리를 심어봐야 해요. 처음 심은 땅에 새싹이 자라고 꽃을 다 피웠다면 엄청난 행운이겠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나에게 맞는 땅을 찾지 못해도 계속 여기저기 심다 보면 분명 꽃을 피우는 곳이 있을 거예요.중요한 건 많은 시도일 거예요. 미리부터 꽃을 못 피울 거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전 여러분이 아주 예쁜 꽃을 피우리라 생각해요. 왜 이렇게 호언장담하는지 아시나요? 우리는 누구나 예쁜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땅이, 시기가 맞지 않아 피워지지 않은 것뿐이랍니다.
솔직히 저도 아직은 꽃을 피우진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피워지지 않은 걸 보면 엄청 희귀한 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 꽃은 죽순처럼 땅 속에서 영양분을 쪽쪽 빨아들이다가 나중에 한 번에 쑥쑥 자라나는 녀석이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꽃도 어떤 꽃인지 궁금하네요.
새로운 시작이 두렵다면, 일단 해보세요. 잘할지 못할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걱정해서 피한 곳이 가장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좋은 토양일지 혹시 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