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같은 딸은 마흔 명도 키우겠다!"
친정 엄마의 18번은 "너 같은 딸은 마흔 명도 키우겠다!"였다.
어려서부터 엄마 마음에 쏙 드는 행동을 할 때마다 나는 이런 칭찬을 받고 자랐다.
그럴 때마다 내 대답은 "마흔 명 데려와 볼게요."였다.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일까?
나는 칭찬에 인색한 엄마다.
과도한 칭찬이 불러오는 병폐를 알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단순히 칭찬을 하는 것이 부끄러워서일까?
딸은 칭찬하지 않는 엄마와 함께라서인지
"다른 부모들은 이 정도만 해도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이렇게 말하는데 엄마는 왜 항상 못마땅한 듯한 반응이야?"라며
나의 인색한 표현에 불만을 표현한다.
어쩌면 딸은 나보다 훨씬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난 약간 만족스럽다고해서 과하게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기준이 높은 건지도...
아무리 잘해도 크게 만족스럽지 않은,
감정이 메마른 사람 같다는 생각을 가족들에게 심어주고 있는걸까?
딸이 원한 건 어떤 칭찬이었을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너는 그대로 소중하니까..."
내 마음은 "네가 진짜로 잘했을 때 진심으로 인정해주고 싶어"였는데,
딸에게는 "엄마는 내가 뭘 해도 만족하지 않아"로 전달된 것 같다.
딸이 현실적인 자아상을 갖기를 원했던 마음이 오히려 딸을 위축시킨 건 아닐까?
딸도 나도 완벽하지 않으니까, 서로 맞춰가며 배우는 중이다.
내가 표현에 서툰 것처럼, 딸도 노력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