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덜자란 엄마와 자라고 있는 딸
"나 목요일에 친구랑 어디 갈 건데, 이번 주 용돈에서 이미 좀 써서 저녁 먹을 돈이 부족할 것 같아.
엄마, 5천 원만 더 줄 수 있어?"
"OO야. 이번에 용돈 올려주면서 ‘추가 요청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기억나지?"
"응, 그런데 딱 5천원만..."
"돈을 쓸 때는 범위를 정해두는 습관이 필요해.
이번엔 엄마가 줄게. 하지만 다음부턴 이런 부탁은 하지 않기로 하자. 알겠지?"
사실 이번엔 돈을 주고 싶지 않았어.
올려준 지 며칠 안 됐는데 추가로 부탁하니, 솔직히 마음이 불편하더라.
약속을 지키는 경험이 너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조건 단호하게 거절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
판단하거나 냉정하게 말하는 대신,
‘다음엔 이렇게 하자’며 넘어가는 방식이
우리 관계를 더 부드럽게 이어주는 대화라는 걸 알게 됐어.
그리고 그 후, 나를 더 따뜻하게 대해주는 네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너의 감정과 생각을 충분히 존중해주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단다.
엄마도 지금 연습 중이야.
우리 같이 노력해보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내 기준으로 아이를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많다.
하지만 아이 역시, 엄마인 나를 언제나 만족스럽게 바라보진 않을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들어주는 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걸 오늘 또 배운다.
수용할 수 있는 건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켜야 할 기준은 차근차근 다시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함께 성장하는 관계의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