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스튜디오-비둘기 특공대와 백드롭 공포 사이

엄마 체력은 어디까지인가

5시 40분... 두둥! 드디어 유니버셜데이의 아침이다.
딸을 깨웠더니 등이 자동으로 침대로 흡입되는 기적을 또 목격…
결국 살짝 흔들어 깨워 억지로 씻으러 보냈다.



나는 어제 나가기 전 미리 짐을 정리해두고
공복에 먹는 약부터 챙겨 삼킨 뒤
호텔 드립커피 한 잔 내려 샌드위치로 간단히 에너지 충전.
이 와중에 유니버셜 가는 루트도 다시 체크했다.

안깨우면 종일 시달릴테니 일단 나는 웨이크업콜모드로...

딸이 씻고 나와 준비하는 동안
어제 사용한 비용을 정리하고 옷차림도 점검했다.
오사카는 영상 13도지만 바닷 바람이 칼 같아서
겹겹이 입는 게 중요하다.

오픈런은 늘 전쟁이다.
우린 8시 즈음 호텔을 나서
미도스지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으로 향했다.
거기서 JR오사카역으로 갈아탄 뒤
니시쿠조에서 경이로운 속도로 반대편 환승,
유니버셜시티역 도착 시간은 8시 25분.
입장 전 짐 검사까지 20분…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기진맥진이다.

아이가 6살 때 미니언즈 타겠다고
2시간을 넘게 서 있었던 그 기억이 스쳤다.
그때도 힘들었는데, 9년 만에 다시 오다니…
정말 육아는 체력이 맞다.

들어가자마자 해리포터 성으로 직행!!
어트랙션 하나 타고는
이 추운 날씨에 버터맥주(무알콜)를 홀짝이는 딸.
“이건 무조건이야!”라며 좋아하는 모습이 웃겼다.

기념품샵에서 미니언즈 인형 하나 사고,
핫도그 하나 먹고,
아빠는 회사 연락 때문에 뒤늦게 합류했다.
혼자 길 찾아오다가 우왕좌왕했다는 연락을 받고,
같이 왔어야 했는데 잠시 떠올리고 끝.

쿠로미 공연을 보고 닌텐도월드로 향했다.

익스프레스는 2명만이라
딸과 남편만 들여보내고
나는 빠르게 나왔다. 말도 안통하는 2명을 두고 나왔다고 딸이 투덜거렸지만 가볍게 모른척하며

근처 벤치에 주저앉아 체력을 회복시키는게 더 중요했다.
드디어 숨통이 트인다.

마리오카트는 익스프레스라 빨리 탔지만
동키콩은 무려 2시간 대기란다.
딸은 “이건 꼭 타야 돼!” 모드라
같이 안 들어간 걸 인생 최고의 선택으로 기록할 듯하다.

문제는 2시에 예약한 백드롭.
타야 하는데…
엄마인 내가 대신 타고 영상 찍어오는 걸로 거래 성사.
근데 솔직히 나는 백드롭 관람차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결국 딸은 자기도 저거 못탄다고...

우스웠다. 겁도 많은 녀석이 허세는 ㅋㅋ

그래도 동키콩이 2시간 대기라
나는 잠시 목숨을 부지하게 된 셈이다.

벤치에 앉아서 따뜻한 햇빛을 쬐며 잠시 졸았다.

그 와중에 베스트(?) 사건!!!

옆자리에 동남아계 할머니 한 분이 오셨는데

팝콘통을 들고 드시기 시작했다

근데 갑자기 팝콘을 꼭 쏟으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근데 그런 쎄함을 느끼고 5분도 안돼서 할머니가 팝콘통을 쏟으셨는데
그걸 본 비둘기들이…
저공비행도 아니고 거의 특공대로 몇 마리 돌진했다.
팝콘 폭풍 속에서 나 진짜 기절하는 줄... 후덜덜
심장 탈주각이었다.

이쯤 되니 나는
“숙소… 제발 숙소…” 모드가 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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