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둘 다였던 하루
김포에 도착해서 집에 가는 길...
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필요한 물품 1, 2, 3을 적어 보내고는 마지막에
“엄마 언제 와?”
엄마를 기다리는 건지,
아니면 필요한 물품을 기다리는 건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필요한 걸 사 오는 엄마’가 보고 싶은 거겠지 하고 결론을 내렸다.
출장으로 방문한 곳에서
선물로 받은 룸 스프레이가 하나 있었다.
딸에게 조용히 안겨주는 걸로 하자.
선물 살 시간도, 에너지도 없어서 큰일이다 싶었는데 이건 정말 다행이다. ㅎㅎ
어젯밤엔 결국 쇼케이스 당첨 소식까지 전해왔다.
기쁘지 않지만 기쁜 척 축하를 해줬다.
도대체 CD를 몇 장이나 산 건지…
돈 아까운 줄 모르는 것도 걱정이고,
그걸 끝내 꺾지 못하는 나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쇼케이스가 끝나면
당분간 조용해질까 싶다가도
이 마음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까 싶어 또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쇼케이스에 당첨되지 않으면
덕질을 멈추겠다고 했을 땐
솔직히 제발 안 되길 바랐다. ㅋㅋ
하지만 역시 내 뜻대로 되는 건 없다.
그래도 아이가 이렇게 행복해하니
이 또한 추억이 되겠지.
나중에 꺼내 놓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이야기 하나쯤은 남겠지.
이렇게 하루가 또 다 지나갔다.
아이의 기쁨과 내 마음의 계산이
하루 안에서 몇 번이나 엇갈렸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을 무사히 넘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하루는 충분했던 걸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