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 살이었을 때였던 것 같아.
울면서 안아달라고 달려드는 너를
나는 너를 바로 세워
“울지 말고, 안아주세요 해야지.”라고
같은 말을 반복했어.
너의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그때의 나는 마음을 굳게 먹었지.
세 살 이전에 습관을 형성해야 좋다는 생각이
나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어.
그래서 다른 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울고 떼쓰는 너를
절대로 그냥 안아주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했어.
아이가 스스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거든.
우리는 두 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했어.
얼마나 울었던지
너는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고,
너무 지친 너는
그냥 포기한 채 잠이 들었지.
울면서 잠이 들게 했다는 게
그때도 미안하긴 했지만,
나는 너에게 사과하지 않은 채로
그날을 끝냈어. 그러면서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해낸' 나를 칭찬했던 것 같아.
습관은 그런 방식으로 잡는 게 아닌데,
나는 왜 그렇게까지 집착했을까.
어려서 울고 떼를 쓰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데 말이야.
누구에게나
시기에 맞는 성장 과정이 있는데,
나는 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엄마는 지금에서야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
너를 길게 울리면서까지
포기하게 만든 게 너무 미안해.
너무 어려서
포기를 먼저 배워야 했던 너는,
엄마에게 미움을 받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을까?
말을 잘 듣고
착하게 행동할 때만
환하게 웃어주던
성숙하지 못한 엄마라서 미안해.
너의 자존감을 세워주지 못하고,
‘의무’라는 무거운 짐만
너에게 지워줬던 것 같아.
이제는
엄마의 생각과 말이 너에게 닿기 전에
한 번 더 멈춰서 너의 마음을 살펴보려고 해.
이 말이
너에게 닿지 않아도 괜찮아.
다만,
그날의 세 살 너에게
지금의 엄마가 조금이라도 다르게 남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