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너는
매일 아침 등원 차량에 타기 싫다며 울었어.
복직을 앞두고 적응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보낸 건데,
엄마랑 더 있고 싶다며 우는 너를
‘괜찮아, 금방 적응할 거야’라는 말로 달래며 차량에 태웠지.
사실은
괜찮은지 확신도 없으면서.
오후에 다시 데리러 가면
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놀고 있었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아침에 울던 얼굴이 자꾸 떠올랐지.
좋은 이모님을 구하지 못해
결국 친한 언니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형부와 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너는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복직 후 첫 출장은 제주도 2박 3일.
엄마도 가기 싫은 일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
아빠는 너를 데리고 주말에 외할머니와 함께 기차를 타고 원주에 다녀왔지.
기차에서 제법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 마음도 같이 무너졌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날,
나는 조금은 설레는 마음이었어.
그런데 너는 엄마를 못 본 척하더라.
그 순간 깨달았어.
괜찮지 않았던 건, 나보다 너였다는 걸.
그 며칠을
나는 “어쩔 수 없다”로 버텼지만
너는 말없이 버티고 있었던 거지.
나름의 복수였을까.
웃으며 넘겼지만
그날 밤 나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
이모가 너를 업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고생했던 시간들,
그 덕분에 엄마가 회사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날들.
돌아보면 감사한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준 너에게.
너의 건강함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고,
너의 눈물을 ‘지나가는 과정’쯤으로 생각했던 엄마가 미안하다.
그때 나는
너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어.
“괜찮아?”
지금이라도 묻고 싶어.
그 시절의 너에게.
괜찮지 않았어도 괜찮다고,
엄마가 옆에 있었어야 했다고 말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