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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ug 17. 2016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불확실성에 대하여

-출퇴근 시간

-오늘의 날씨

-연애

-인간관계

-건강

-승진

-취업



세상을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

이렇게 둘로 나눈다면 어느 쪽이 많을까요?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에서 느끼는 기쁨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에서 느끼는 좌절, 슬픔

어느 쪽이 많은가요?



사람이 둘만 모여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상대방이 먹고 싶지 않다거나

나는 지금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헤어져야 할 때에

말 그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요?



인간관계에 대해 힘든 요즘에 예전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대학교 시절 중요한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펜션과 수영장을 빌려서 파티를 하는 행사였습니다.

날짜, 장소, 공연 출연진, 참가자들, 많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돈을 받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마진을 내는 사업이었습니다.

두 달 동안 세세한 것까지 기획했는데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을 즈음에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더니, 

행사 시작할 시간이 되니 난생처음 보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에 대한 방책도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그 비를 어이없게 바라보면서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과 웃음을 지었습니다.

후회 없이 준비를 했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던 부분에서 틀어진 것입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생각했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서 좌절과 슬픔을 느끼기보다는 수용하는 편이

더 깊이 있는 사람이겠구나'


자꾸만 살아가면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은 정말 내 의사와 상관이 없습니다.

그 많은 일들을 내 노력의 부족함으로 돌리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은 듯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을 수용하고

대신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들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집중하는 것.


이렇게 다시 또 일어나야죠. 

아직은 그래도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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