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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Sep 09. 2016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 일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오늘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업무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다 보니 감정노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손을 덜덜 떨면서 분노에 차고, 하는 일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단점만 생각이 났고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이 걸어온 시비에 도미노처럼 제 내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모른 척 답을 내지  않고 있던 내면의 문제들까지 머릿속에서 펑펑 터져 나왔어요.


나는 왜 내가 가려고 하던 방향과 반대로 가고 있는가.

조금 더 열심히 살지 않는가.

세웠던 목표를 모른 척 지나치는가.

같은 생각들이 들면서 한없이 자신을 작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내가 쓴 글에서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처럼 표현되어있는데 지금의 나는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깊이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모르는 사람이 던진 돌에 파도가 치는 얕은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브런치에 올렸던 자존감을 지키는 나만의 방법을 다시 읽었습니다.

무언가 나를 위로해 줬으면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다시 그 방법으로 진정이 되었습니다.


나에게 브런치는 수험생 시절 방 벽지에 붙여놓았던 결심의 포스트잇 같은 역할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 같아요.


오늘 또 한 번 자기 친화적으로 객관화시키면서 저를 위로합니다.


가끔은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잃어버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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