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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n 16. 2017

어차피 인생은 셀프다4.

집주인 색깔이 묻어나는 집 꾸미기

색깔이 묻어있는 집

누가 봐도 이 집주인은 00 하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집

그런 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나 셀프 인테리어 어플을 보면 콘셉트를 잡고 도면을 그려가면서 잘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막판에 힘이 빠져서 도면 그리고 콘셉트 잡고 이런 것들을 못했어요.


바닥 깔고 페인트 칠하고 벽 작업을 혼자서 다하다 보니까 정작 인테리어에는 신경을 많이 못썼습니다.

힘이 다 빠져버렸어요.... 

벽 작업, 바닥작업, 전기작업을 다 하고 이삿짐을 들여놓던 순간...

너무 힘들었어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멘틀이 깨져서 30분 정도 멍만 때리다가

정리하려면 수납공간이 있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이케아로 달려갔습니다.

그냥 머릿속에 구상했던 빈티지 콘셉트에 어울릴만한 가구들을 이케아에서 2시간 만에 닥치는 대로 카트에 넣었습니다. 

영업시간이 얼마 안 남았었거든요.

그래서 가구들을 다 사 와서는 침대 매트리스만 깔고 뻗었습니다.

저 상태로 그냥 잠들었어요.

다음날 일어나서 이케아에서 사 온 가구들을 조립했습니다.

기본 2번은 조립했다가 망해서 풀고 다시 조립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설명서도 잃어버려서 인터넷에서 찾아서 조립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제가 원했던 콘셉트는 '빈티지'입니다. 

'전체적으로 엄청 어두운 회색 콘크리트 벽으로 분위기를 잡고 포인트를 주는 가구들을 들여놓아야겠다.'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일단 맘에 드는 가구를 사 왔어요.


가구를 다 바꾸고 나니까 콘센트와 스위치가 너무 올드해서 분위기를 망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콘센트랑 스위치를 바꿔줬습니다. 위험하니까 두꺼비집은 무조건 내려야 돼요.

스위치를 떼면 두 가지 전선이 스위치와 연결되어 있는데, 그 연결부위를 빼주고 새 스위치 부분과 연결해 주시면 돼요. 


새 스위치를 연결하고 커버를 씌워주시면 완성입니다.


스위치와 콘센트는 기본적으로 원리가 비슷하셔서 스위치 하셨으면 콘센트도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오래된 집은 스위치 바꿔주시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콘센트, 스위치까지 나 스스로 바꾼 집에서 살면 집을 좀 더 아낄 수 있겠죠??



그림 같은 그런 집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져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다 완성해놓고 나니 업자들에게 맡기는 것보다 혼자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돈 절약도 좋지만 무엇보다 애착심이 가는 것 같아요.


밖에 나가서 일을 하다가 힘들면 얼른 집에 가서 빔프로젝터로 영화 보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요. 집에 있어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집순이가 돼버렸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셀프 리모델링 고민하시는 분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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