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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ug 14. 2017

신나냄새 나서 신나셨나?

유성페인트로 떡칠한 문을 수성으로 다시 칠하기


"아저씨!! 문을 파란색으로 칠하려고 하는데요. 진한 파란색 주세요!"


"이거 색깔 좋아 이걸로 가져가~"


"이거 유성 아니에요? 냄새 안 나요?"


"요즘은 유성도 친환경으로 나와서 괜찮아~~"



그렇게... 방문을 유성페인트... 그것도 엄청 찐한 파란색으로 칠했습니다.

이렇게.

보기에는 이뻤지만 친환경이라던 페인트에서는 신나냄새가 났고 

기껏 인테리어를 해놓아서 이쁜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나냄새가 나는 참지 못할 상황에 빠졌습니다. 

4달을 환기시켰지만 빠지지 않았어요.


신나냄새를 못 본척하고 살던 찰나에 더 이상 못 참겠을 시점에 친구가 놀러 와서 짜장면 사주고 일을 시켰습니다.



유성페인트를 잘못 칠했을 때에는 몇 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1. 문을 바꾼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문을 바꾸려면 문틀도 그에 맞는 걸로 바꿔야 해서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더 이상의 큰 지출은 하고 싶지 않아서 포기!!

2. 유성페인트 냄새 제거해주는 업체를 부른다.

    문을 바꾸는 것보다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그래도 많이 듭니다.

    문 2개에 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3. 사포로 유성페인트를 긁어내고 그 위에 젯소 칠하고 그 위에 수성페인트 칠한다.

    효과가 가장 덜하긴 하지만 비용이 저렴합니다. 제 노동비는 공짜니까요.

    이걸로 갑니다.


1. 사포질 하기

유성페인트를 칠한 문을 수성페인트로 칠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나 가 섞여 있는 유성페인트의 겉면을 사포로 긁어 주어야 합니다. 상황을 설명하면 페인트 가게에서 맞는 사포를 추천해줍니다. 

저는 200방 사포로 했어요.


철물점에가면 이렇게 생긴 대패기구(?)가 있습니다. 이게 있으면 사포질을편하게 할 수 있어요.
먼지가 날리니까 마스크도 쓰고, 눈에 들어가면 안되니까 저 비싼 선글라스를 보호안경으로 착용했어요. 허허...
대패질을 마친 문 입니다. 겉면 코팅을 벗겨줘야 젯소칠을 했을때 수월하니까 꼭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하다 보면 너무 힘들어서 이 짓을 왜 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운 날씨에 작업을 포기하고 싶어 지죠...

하지만 대충하면 안돼요. 신나냄새를 없애야 되거든요.


2. 젯소 칠하기

젯소를 칠하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입니다.

'페인트칠의 반은 마스킹 테이프다'라는 명언이 있죠.

그만큼 꼼꼼히 해줘야 깔끔하게 되는데.... 제거는 그렇게 깔끔하게 못한 것 같아요.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줬으면 젯소에 물을 조금만 타서 발라줍니다.

많이 타면 젯소가 줄줄 흘러서 힘들어집니다.


오른쪽 사진은 젯소를 두 번 칠한 사진이에요.

젯소칠은 많이 할수록 좋긴 한데. 2~3번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젯소가 은근 비싸요. 저 조그마한 500ml 통이 7500원 이더라고요.

저는 원래 있던 문 색깔이 진한 파랑이기 때문에 3번을 칠했습니다. 

원래 있던 문이 흰색이라면 안 칠해도 됩니다.


3. 페인트 칠하기

한번 칠한 페인트예요. 아직 뭔가 엉성한 느낌이 듭니다.

이때 처음 칠하는 사람은 약간 망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래도 실망하지 마세요. 아직 우리에겐 페인트 2통이 더 남았거든요.


3번째 페인트를 칠하고 찍은 사진이에요. 이제 많이 선명해 보이죠?

페인트 칠하기에서 제일 쉬운 게 페인트칠 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문 색깔을 바꿨으니 그에 맞는 소품을 좀 들여놔봤어요.

'말은 쉽지...'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페인트 칠을 하시려면 가을에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직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아서 100% 만족은 못하지만 신나 냄 새는 이제 안나는 것 같아서 좋아요!


신나냄새 나시는 분들은 참지 마세요! 건강에 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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