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밖으로 나가려면
최신형 핸드폰, 고가의 지갑, 차키,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야 된다.
그런데 오늘 제주도에 있는 황우지해변을 가는데 아무것도 없이 갔다. 차키도 가져가기 싫어서 숨겨만 놓고갔다.
그게 너무 좋았다.
왜 가진것 보다 가지지 않은 것이 그리 기분이 좋은지.
업무카톡도, 전화도 오지 않는 곳에서 4시간 동안이나 물놀이를 했다.
아이러니 한 것 같다.
가지지 않은 것이 주는 행복이 너무 좋았다.
때로는 놀다보면 엄마가 큰소리로 밥먹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철 없어도 좋으니 밥만 잘먹고 잘자라라고 해주던 그 시절처럼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철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