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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n 19. 2017

가진게 없다는 기분 좋음

일단 밖으로 나가려면

최신형 핸드폰, 고가의 지갑, 차키,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야 된다.


그런데 오늘 제주도에 있는 황우지해변을 가는데 아무것도 없이 갔다. 차키도 가져가기 싫어서 숨겨만 놓고갔다.


그게 너무 좋았다.
왜 가진것 보다 가지지 않은 것이 그리 기분이 좋은지.

업무카톡도, 전화도 오지 않는 곳에서 4시간 동안이나 물놀이를 했다.


아이러니 한 것 같다.
가지지 않은 것이 주는 행복이 너무 좋았다.
때로는 놀다보면 엄마가 큰소리로 밥먹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철 없어도 좋으니 밥만 잘먹고 잘자라라고 해주던 그 시절처럼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철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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