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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l 20. 2017

중환자실에서

그 호흡 중에 내 호흡은 어디에 있는지

중환자실에서

금방 숨이 넘어갈 듯한 그 호흡 앞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원래부터 생과 사는 종이 한 장 차이라

나는 내 남은 생의 첫날인 오늘에 집중한다.


내 스스로 했던 그 수많은 다짐들은

어제의 나였던가, 지금의 나인가?


눈물이 날 만큼 열심이었던 그때가 행복인가

에어컨 밑에 다리를 꼬고 앉아 커피를 마시는 지금이 행복인가


여유와 결핍의 균형은 애초부터 말이 되는 말인가


이 많은 호흡 중에 내 호흡을 나는 찾을 수 있는가

논리적인 글이 쓰일리가 없는 이 상황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내 호흡은 어디쯤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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