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의 의견에 반대하던 논리적인 모습이나,
항소이유서를 썼던 청년 유시민의 눈빛,
알쓸신잡에서 보여줬던 그 지적인 모습은 남자가 봐도 반할 만한 모습이다.
이 책을 살 때쯤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시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지은 글 잘 쓰게 해주는 책.
안 살 이유가 없었다.
글을 잘 쓴다.
이 말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봤다.
처음 순경 공채시험 준비를 하러 노량진에 가서 형법 판례를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게 되기까지는 긴 시간 걸렸다. 외국어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피고인의 책임을 조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위법하다고 볼 수 없지 아니한다.'
이중부정이나 복문으로 된 표현이 난무한다.
아무래도 지적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렇게 어렵게 쓴 것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문학, 비문학을 통틀어서)은 읽고 소통하기 편한 글이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읽다가 무슨 뜻인지 모를 때,
다시 윗부분을 찾아가 읽어도 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 때 슬슬 하품이 나기 시작한다.
브런치에 있는 훌륭한 작가의 글도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질 때면 부담이 된다.
좋은 글에 대해서는 책 본문에 잘 설명이 되어있다.
그중에 가장 감명 깊게 본 부분을 소개한다.
"기술 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서-
내가 보기에 내가 쓴 글은 정말 많이 부족하다.
내가 생각한 것을 기록한 것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좋은 내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글이라는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글을 쓰려고 좋은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