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타의 글

1984와 자유론

by 이다


개인적으로 읽고 싶었던 조지 오웰의 1984와 독서모임에서 읽게 된 자유론을 함께 읽었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두 권의 책을 같이 읽으니 '자유'라는 것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1984는 억압된 체제하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윈스턴은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오세아니아의 런던에서 하급 당원으로 살아간다.

과거 기록을 모두 지우고 빅브라더가 원하는 기사를 내는 것이 윈스턴이 하는 일이다.

텔레스크린, 마이크로폰, 사상경찰 같은 장치들이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성욕마저도 사치로 치부되어 억압받는다.

자식들은 틈만 보이면 부모를 고발한다. 당을 위해 가정조차도 부정된다.

전체주의와 독재체제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 안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떨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고전이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이다. 개별성이 억압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개인의 자유가 왜 중요한 것인지 설명하는 책이다. 다소 읽기 어려운 문체로 쓰여있으나 천천히 읽다 보면

지금 우리 사회에게 주어진 자유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많아진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가 장악한 국가는 밀이 주장하는 자유가 억압된 사회를 잘 보여준다.

개별성이 무시당하는 사회는 언론을 장악하기 쉽고 언론을 장악하면 독재를 하기 편해진다.

한 사람의 생각이 국가를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국가가 된다.

독재자의 말은 곧 진리가 되며 반박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무한한 것이어야 하지만 고작 몇몇의 사람이 수많은 사람의 자유를 억압할 당위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살다 간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는 자유를 얻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자유를 막 쓰는 것 같다.

주어진 자유를 향유하며 자기 자신의 개별성을 펼치기보다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나 또한 주위 시선과 나의 자유를 저울질하다가 주위 시선을 선택했던 적이 많다.

조금 더 심하게 말하자면 다수의 선택을 나의 개별성인 것처럼 느끼는 지경까지 가기도 한다.

조금 더 개별성이 인정받는 사회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 길은 조금 멀어 보인다.

하나하나의 선택들이 모여 내가 된다.

새해에는 조금 더 주위 시선을 무시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나이기 때문에 나여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찾아가야 할 것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 웬만한 정도의 상식과 경험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에, 그의 존재를 자신의 방식대로 설계하는 것이 최고인 까닭은 그것이 그 자체로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자기 자신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존 스튜어트 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좋은 내가 쓰는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