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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18. 2018

GDP보다 GDH

행복할 권리에 대하여

얼마 전 김보통 작가님이 게스트로 나오는 다독다독이라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GDP(Gross Domestic Product)보다는 GDH(Gross Domestic Happiness)가 중요해지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여러분, 2018년 상반기에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숫자가 2017년 전체보다 많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상반기만 따져보아도 작년 전체 사망자수보다 많다는 것은 정말 심각하죠.

경찰관이 현장에서 느끼는 자살시도나 가출신고는 점점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출근을 하면 실종신고가 하루에도 4~5건씩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더니 이틀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학교 가기 싫다고 해서 다그치면서 학교를 보냈더니 학교를 가지 않았다더라 연락이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는지 말을 통 안 하더니 회사에 출근도 안 했다고 하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골고루 불행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등수를 매겼습니다. 

반에서 1등이 누구인지 꼴찌가 누구인지, 어느 반이 축구를 제일 잘하는지 또 우리 반이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한 경쟁구도는 입시에서, 또 입시가 끝나면 학점으로, 학점을 다 채우고 졸업을 하면 취직으로, 취직을 하면 사내 성과관리로 이어집니다.

도대체 이 경쟁은 끝이 나질 않습니다.

누구는 어떤 차를 타고 누구는 어떤 아파트에서 살면서 집값이 얼마나 올랐다더라라는 소식 사이에 내 행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행복추구를 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어른들은 말했습니다. '대학교 가면 네가 하고 싶은 것들 다 하고 살 수 있다.' 

아마 대다수가 그렇듯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는다는 걸 지금쯤 눈치채셨을 겁니다. 

우리는 대게 하고 싶은 것들을 어디까지 포기할 것인가를 놓고 항상 저울질하게 되죠.

무한경쟁 체제에서 우리 행복을 어디까지 밀어놓을 수는 없잖아요.

이쯤 되면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과목이라도 만들어서 교양과목에 넣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고를 나가서 만났던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리려고 고민했던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 뭘까?

행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작은 것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집안에 작은 화분 들여놓기, 

햇볕 가만히 쬐기, 

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지 말고 무작정 털어놔 버리기, 

혼자 영화관에 가보기

맨발로 숲길 걸어보기 같은 것들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하지 못했던 작은 것들을 해보는 겁니다. 물론 우울감은 계속해서 따라올지 모릅니다. 그래도 해보는 겁니다. 

유명하시고 똑똑하신 분들이 내놓은 작은 방법들 중에 내 방법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에 대해서 파헤치다 보면 그 끝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활짝 웃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GDP보다는 GDH를 추구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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