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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연 Apr 05. 2024

세부를 ‘나’스럽게 여행하기

오랜만에 혼자 떠난 해외 여행




2023.11.21부터 11.24까지,

작년 가을의 말미에 더운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다녀왔다.

큰 시험이 하나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다녀온 해외 여행이었다.

2019년에 마지막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온 후, 국내만 줄곧 다녔었다.


‘낯섦’이라는 그 감각이 그리웠다.

대부분의 것이 정반대인, 낯선 공간에 가면 아무도 나를 모르고 모두가 지나치는 인연일 수 밖에 없다. (아닐 때도 있지만)

그래서 그런 공간에 떨어지고 나면,

오로지 나를 믿어야 한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게 된다.

가끔은 약간 놀랄 정도로 생각보다 큰 육성으로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던 적이 있는데, 뭔가 웃겨서 웃었다.

‘누가 보면 이상한 사람 같겠다’ 싶어서.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여행은 크게 설레지가 않았다.


4년만의 여행이라서,

오랜만의 혼자 여행이라서,

울렁울렁 거릴 정도로 좋길 바랐다.


휴양지로 유명한 세부가 아닌 조금 더 모험적인 여행이 가능한 베이징을 가고 싶어서 그랬을까,(베이징은 비자가 필요했으나 당시에 비자를 발급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설렘을 압도한 걸까,

공항에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어서 그랬을까,

심적으로 조금 지친 상황이어서 그랬을까.

복합적인 여러 이유들로 인해 여행을 가고는 싶은데 뭔가 귀찮은 이중적인 마음이 들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세부에서 입을 비키니도 현지에서 돌아다니며 사고,

투어도 직접 현지업체를 찾아가서 짧은 영어로 예약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느꼈지만,

이상하게 나쁘지많은 않은 경험이기도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재미있게 풀어봐야지.


그렇게 나는 밤 10시 반,

인천에서 세부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간의 감기 기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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