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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연 Jan 23. 2024

요즘 성수동이 핫플이라면서요 ?

성수동 요목조목 탐방하기

성동구, 성수동에 어제 다녀왔다. 영등포구에서 출발하면 1시간 소요되는 곳이었는데, 초행길이라 30분이 더 걸렸다. 구글로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왜 헤매는가, 싶을 수 있다. 사실 지하철역 출구가 조금 헷갈린다. 추우니까 목적지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출구를 찾아서 나가고 싶은데 그걸 찾는 것도 은근 헷갈린다. 하지만 더 어려운건 버스정류장. 여기서 꽤 헤맸다.



영등포시장역에서 5호선 타러 내려가는 길

이런 거 찍으면 누가봐도 외지인인거 티나는 것 같아 민망하긴 한데 외지인 맞으니까 그냥 찍는 중.

웃기긴 한데 가끔 일본인인 척 할 때도 있다. 스스로 난 외국인이다, 그러니까 이런 일상적인 모습을 찍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라는 식으로 자기 암시를 한다. 고작 사진 한 장 찍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긴 하지만.




지하철 역 내부로 들어갔더니 art on the move seoul 이라는 타이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낡고 오래된 역을 시청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해서 활기를 띄게 하려는 것 같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화가 몇 명과 협업해서 '전통시장'을 주제로 역 벽면에 그림을 그려놓기도 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을 만들어놓은 것을 보았는데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마천행 지하철 탑승 전,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람이 많이 없었다. 대기시간은 꽤 길었다.




카키색 패딩을 입은 분이 지하철 내부를 찍는 나를 약간 신기한듯 보셔서 조금 민망해진 순간이었다.



성수동 도착

성수동은 팝업스토어, 인센스샵, 카페 등 젊은 사람들이 찾는 가게가 많은 곳이다. 몇 년 전에 친구들이랑 와 본 기억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찾아가 봤다.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로 써 있는 열쇠. 서울에서는 이런 걸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게 여전히 신기했다.



드디어 찾았다 호떡 가게! 성수역 맞은편에서 호떡 가게를 발견했다. 붕어빵은 쉽게 볼 수 있는데 호떡은 참 찾으려고 해도 찾기 힘들다. 호떡이 붕어빵보다 수요가 적어서일까? 만들기 번거로워서일까? 8살 즈음 1개에 300원이었던 호떡이 2022년 현 시점으로 1500원, 20년 동안 다섯 배가 올랐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20년이란 세월을 생각하면 적당한 것 같기도 하다. 붕어빵은 1000원에 지역별로 7개 혹은 5개였다가 작년에 3개, 올 해는 내가 사는 곳과 서울 모두 2개로 변경. 그렇다면 내년엔 1000원에 1개...? 1000원에 1개는 아직 못 받아들이겠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프다.



뒤에 있던 외국인들도 맛있어 보였는지 하나씩 사 먹으면서 걸어갔다.



성수동, 카페거리

이런 걸 노출 콘크리트라고 하나. 붉은 벽돌과 흰 문, 검은 바닥에 노란색으로 써 있는 글씨가 예뻐서 찍었다.



가게 내부 모습.

이런 감각적인 소품들은 다 어디서 사 모은 걸까



이곳에서도 보이는 크리스마스 소품들.

만져보니 무겁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소품들인 것 같았고 가격도 그만큼 비싼 편.



오래된 상가를 다들 자신의 색깔을 담아 개성있게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벽에 꽂혀있는 흰색, 빨간색, 초록색 깃발들.



카페거리지만 카페만 있는 것은 아니고 옷가게, 가죽 가게, 인센스샵도 있다. 가게 외벽에 홍보용 착장 포스터를 붙인 모습.



독수리와 까치?

이건 언제 그려진 그림일까. 성수동이 카페거리로 번화가가 된 이후일까, 그보다 아주 오래 전에 그려진 그림일까? 이 벽화를 찍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뭔가 '인스타감성'카페들 사이에 이런 벽화가 그려진게 조금 묘해서 찍어봤다.



비료포대같은 걸 씌워놓았다. 무언가를 가리기 위해서? 아니면 인테리어용인가? 포대를 씌운 모습이 꽤 느낌있어 보여서 찍었다.



이런 식으로 성수동에서는 벽에 뭔가를 붙여 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성수동은 가죽을 파는 가게들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봉래피혁도 그 중 하나인데 젊은 여성분이 그 앞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자전거를 몰고 금세 지나갔다.



좋아하는 모습들. 표지판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벽, 강렬한 색의 지붕, 나무로 된 문. 일본에 있을 때도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사진을 자주 찍었어서 찍는 순간이나마 외국인 여행자가 된 것 같았다. 사소한 모습들을 찍을 때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은 일상적인 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



보자마자 동생을 데리고 와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피자가게.

아날로그틱한 간판과 가게 내부가 마음에 들었다.



헤븐센스'라는 이름의 인센스샵.

들어가면 인도에서 수입한 여러 향들이 내부를 채우고 있다.






이국적이다.



인센스를 담고 향을 피우는 홀더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각뿔 모양의 것을 하나 샀다. 가격은 15000원.



만다라 무늬 패브릭, 만 원에 한 장 구매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놈으로.



카페 프롤라.

이탈리안 사장님이 운영하는 에스프레소 가게이고, 호주에서 13년 정도를 사시다가 한국에 정착했다고 하신다. 한국어는 아직 서투르신지 직원들과 사장님은 영어로 대화를 하셨다. 그래서 잠깐 동안 외국에 있다가 온 기분이 들었다.


과자를 꽂고 윗부분을 숟가락으로 떠서 과자에 발라먹는 방식. 진짜 달고 맛있다.


가장 기본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려다 5번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과자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한 번 리필이 가능했다. 증류수를 넣은 에스프레소도 있었고 종류만 해도 10가지 정도 되어서 고르는데 상당히 고민이 되었다. 여러 번 와서 한 번씩 다 마셔보고 싶다.



사장님 뒷모습, 벽에 붙어있는 '프롤라' 포스터와 천장에 달려있는 식물들.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내부는 좁은 편이었다. 다행히 바석이 있어서 혼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오늘은 여기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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