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현장의 지역 욕구조사에 트렌드를 던져본다.
올해 복지관 욕구조사 담당은 누가 하나요?
어르신~ 복지관의 내년도 아이들 사회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적합한 것은 몇 번이라고 생각하세요?
극화된 이야기 같지만, MSG는 없다. 리얼 현실이다. 사회복지현장의 거의 모든 '복지관' 들은 지역사회 욕구조사를 한다 심지어 그것도 거의 매년 한다. 이전엔 2년에 1번이라는 알 수 없는 문화(?)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또 매년 한다. 모든 사회복지사가 기피하는 업무이다. 그리고 왜 어르신한테 얼라들 수업은 물어보고 그래...
사회복지현장은 '욕구'를 참 좋아한다. 영어로 need 란다. want라고도 한다. 놀라운 사실은 네이버에서 영어 욕구를 검색하면 니드와 원트는 상단에 나오지도 않는다. 나는 욕구라는 단어를 예전부터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일단 어감이 이상하고 불량하지 않는가? 말하는 욕이 먼저 생각나고, 뭔가 욕망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나에겐 느껴져 왔다. (내가 불순해서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 내가 어떻든 일단 사회복지는 학문적으로나 현장에서는 '욕구'를 참 좋아한다. 당사자(C't)의 욕구를 반영한 서비스의 제공은 절대적인 가치이다.
무엇보다도 사회복지 전공에 있어서 '사회복지조사론(Research Methods for Social Welfare)'은 필수 과목이다.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운영지침 중 ’ 보수교육 내용‘에 따르면, 사회복지조사연구(Social Work Research) 영역도 필수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에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설문지를 통한 양적 조사이다.
사실 나는 양적연구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급 자랑 같아서 민망하지만, 사회복지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있고, 실제 SPSS 통계 프로그램을 매우 잘 다루는 편이다. 설문 조사지를 만드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며, 양적 조사로 석사 논문을 썼다. 그리고 현장에서 거의 10년 간 예외 없이 복지기관의 지역사회 욕구조사를 직, 간접적으로 보고서를 써왔다. 결론은 나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참 잘난 척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바꾸고 싶었다.
우선 조사연구의 중요한 하나인 양적조사연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양적 학문의 주가 될 수 있는 통계학(Statistics)에 대한 과학적 방법은 최선의 인과관계의 입증 방법이다. 통계적인 방법은 최선의 상관관계 검증 방법임을 부정할 수 없다(나무위키). 어떻게 보면 다양한 이용자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요약적으로 핵심을 반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기존 욕구조사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에 실패해도 다시 욕구조사로 돌아오면 된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도서인 <가짜노동>에서는 “잔뜩 스트레스를 주는 업무,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업무, 누가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업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 가짜 노동 pseudo work’으로 규정하고 있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진짜 일이 아닌 행정과 규정을 늘려 업무 시간을 줄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가짜 노동을 인정하는 사람으로 의사, 간호사, 교사, 사회복지사나 공공영역의 많은 사무직, 관리직들이 행정을 위한 일을 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 차원으로서 불필요하고 과도한 행정에 대한 의문과 전 직원이 전사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지역복지 욕구조사에 대해서 가짜 노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다양하게 요 근래 독서를 하면서 내가 생각한 방향은 '트렌드'에 대한 것이었다. 시중에 매년 트렌드와 언급된 책들이 무수히 많다(트렌드 코리아 2024, 2024 트렌드 노트, ~~ 트렌드 등등). 2023년 12월 기준 yes24 검색으로 ‘트렌드’를 치면 무려 1,429개의 도서가 나온다. 그만큼 트렌드에 대한 파악은 어떤 사안에 있어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사실은 트렌드에 + 복지를 치면 관련도서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는다. 복지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고, 우리나라 좋은 나라, 복지국가를 지향한다면서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뭐 해봤다. 기존의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아예 기획을 새로 해야 했다. 특히 요새 빠질 수 없는 ChatGPT와 함께 했다. 기존의 조사가 설문지를 통한 통계분석 보고서라면, 이번 'ChatGPT와 함께하는 욕구조사 보고서 2024년 트렌드 노트'는 지역의 복지 트렌드 중 강조되고 있는 키워드를 우선 도출하고 중심으로 다뤘다. 당연히 설문은 아주 최소한으로 가져갔다.
그래서 결론은?
끝이다.
아니 갑자기 이런 급 마무리? 플러팅(?)이야 뭐야? 뭐지 싶겠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사실 그다지 주목받고 싶지는 않다.
욕구 없는 놈이 만든 보고서니, 생각이 들면 그놈이 직접 개별적으로 전달드리려고 한다.
혹여 나라도 자료가 궁금하신 분들은 별도 문의 바란다!
그놈의 욕구는 잠시 그만, 복지도 트렌드가 여기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