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하고 있는 복지 연구의 설문조사 이후 각성하였다
복지관 ESG가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300명 목표 대비 327명 참여 완료!!
마블의 히어로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주인공 토르가 아버지 오딘에게 적을 이길 수 없다고 좌절하면서, “너무 강해서 망치 없이는 못 이긴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오딘이 했던 대사이다. 질문과 함께, “망치는 힘을 통제하게 도와준 도구였을 뿐”이라고 말해준다. “네 힘의 원천은 따로 있다”라고...
올해 초부터 갑자기 찾아온 원인 불명의 몸상태는 나의 삶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내일모레 마라톤이 가능할 정도로 자신 있던 체력은, 평균이하의 몸상태... 아니 단 1킬로는커녕 500m도 제대로 못 걸을 정도의.. 하위 1% 이하의 수준(?)이 되었다(젠장, 통계적인 유의확률. 01**).
작년부터 연구하고 있었던, 프로젝트를 이제야 깃발을 제대로 세운다. 복지관 ESG가 운영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 300명 목표 대비 327명 참여 완료! 이제는 대세인 ESG와 사회복지 기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설문조사에 열렬히 응답해 주었다. 4,5월 대체적으로 복지현장이 가장 바쁜 시기에 성공적인 응답 회수율이다.
설문지 조사는 대부분 자가 응답식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지류 설문지를 만들어 배포하면, 응답자가 스스로 기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새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한다. 구*, 네** 폼이 있어서 결과까지 잘 정리를 해준다. 배포율도 빠르고 간편하다. 실제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답변해야 좋은 설문조사의 특성상 온라인이라고 해도 지류랑 거의 효과성의 차이는 없다.
무엇보다 정말 중요한 지점은 응답된 설문지를 통계분석을 위해 코딩한다고 했을 때, 수기 방식보다 엑셀 변환이 가능한 온라인 조사는 시간 절약과 정확도가 엄청나다. 이제는 정말 조사는 무조건 온라인이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류 설문을 한다는 것은 정말 예스러운 행동이다.
(추후 양적연구에 있어 온라인 설문을 배포하고 회수, 분석하는 방법은 따로 글로 올려보고자 이번 글은 적당히 줄이고자 한다)
사실 설문지를 처음 배포했을 때, 너무 회수가 되지 않았다. 연구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전수조사를 할 수 없기에 표본추출에 의한 조사를 하게 된다. 대부분은 편의표본추출 방식이다. 단순무작위 추출이 가장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현대시대에 무작위를 담보할 수 없다. 층화추출이라고 일정한 방식, 혹은 기준에 의한 표본 방법도 있지만 이도 상당한 편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결론은 그럼 조사자가 편의로 조사응답자, 즉 case 확보를 위해 조사자의 주변부터 눈덩이처럼 연구 표본을 확보하게 된다. 당연한 부분이다.
당연히 나도 내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 현장의 지인 상위 관리자분들에게 설문지를 건네서 조사를 부탁하였다. 그런데... 회수가 너무나 서운하게 안 되는 것이다. 하긴 시기가 너무 바쁘기도 하거니와 아무리 윗사람이 조사를 하라고 시킨다고 해도, 하는 것은 본인 마음이니 참여를 강제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복지현장에서 10분의 조사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 정말 큰 것이구나 다시금 실감하였다. 막막했다. 나도 바빠서 이곳저곳 부탁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걱정을 하던 주말 저녁,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에 나와있는 복지관 메일과 복지 관련 게시판 몇 군에 올려보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생각으로... 9시 전에 출근을 하고 확인하니 몇 개가 들어왔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9시가 넘는 순간... 모르는 전화와 문자, 카톡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혹시 설문이 다 완료가 되었나요?"
놀라운 일이었다. 자발적 응답자가 이렇게나 많다니... 자기 회사의(?) 윗사람이 그렇게 시켜도 전혀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게시판을 보고 응답하기 시작했다. 물론 약소하지만, 커피쿠폰의 힘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일전에 인맥들의 기관은 커피를 안 좋아했을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연구에 있어서도 업무적 강제성에 의한 위계적 방식이 아닌, 자발성에 의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나의 연구 주제처럼 조사도 ESG가 필요하다.
대략적으로 확인한 통계 결과도 일단 아주 좋다.
6개 척도의 신뢰도 .7~ .9!
사회복지 현장에 맞춰 변형한 'ESG경영척도' 외 5개의 매개, 종속변수 모두 유의함!!
다수의 유의확률. 000*** 확인!!!
기대 이상이다. 노다지가 너무 많을 듯하다.
토르는 각성을 한다. OST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immigrant song의 전자 기타 소리와 함께 “Ah~Ah~Ah~(아아아)”라는 보컬이 나오는 장면은 정말 전율이다. 결국 망치의 신이 아닌 본캐인 ‘천둥의 신’으로서 망치라는 무기 없이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한다. 새삼 이 영화의 기억이 나는 왜 떠올랐을까?
달리기는 나의 강력한 무기이자 초능력이었다. 하지만 초능력은 달리기라는 나의 망치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나의 본캐는 달리기가 아니다. 달리기 선수할 것도 아니고, 그만한 능력도 안 되었다. 나에게 있어 진정한 초능력과 힘의 원천은 따로 있었다.
아픈 나의 몸 상태를 겪으면서, 이 사회와 가족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깊게 생각하면서 깨닫는 시간이었다. 내가 주력하고 집중할 것은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현장이다. 내가 사회복지사라는 그 자체는 엄청난 자부심이다. 그것이 나라는 본캐의 진성이다. 이런 당연한 것을 깨닫기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가, 잘해왔던 것을 모르고 외면하면서 자꾸 다른 곳만 바라봤었다. 달리기만이 나의 진짜 초능력이고 이게 없으면 안 되었던 것처럼...
누군가는, 현장이 이렇게 정신없는 시기에 한가하게 조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실 많이 봐주고 챙겨줘야 할 우리 직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는 길로 승부를 하는 것은 결과가 뻔하다. 나의 유니크한 기술과 연구 성과로 어떻게 현장과 우리 기관에 기여할지 이미 내 머리에 플랜이 세워져 있다. 절대로 나만 잘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나의 현장 경험과 사회복지 조사연구에 대한 시도와 경험은 정말 흔하지 않고 유니크하다. 그것을 계속 모른 척했다. 나의 힘의 원천은 따로 있었다. 이제 망치라고 믿었던 것을 버리고, 진짜 나의 힘을 휘두르려고 한다.
나는 달리기의 신이 아니다
사회복지의 신이다!
<조사개요>
- 조사: 복지관의 ESG 실천 수준이 종사자의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 외
- 기간: 2024. 4. 15. ~ 종료 시
- 대상: 서울, 경기, 인천 소재 3종 복지관 종사자 300명 (327명 응답 회수 마감)
*복지관 재직자 모두 응답가능 - 복지직, 기타 직군
- 방법: 구글 온라인 설문조사 (응답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