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촛불이 뭉치는 그 날이 더 빠를까? 월드컵 우승이 더 빠를까?
2차세계 대전 직전 영국은 실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독일이 영국을 공습하면, “교통은 마비되고 노숙자들은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를 것이며, 런던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라며 두려워했다. 실제 공습 후 많은 사상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은 평온 했고, 심지어 전쟁이 끝난 후 그 때를 그리워했다. “모든 사람이 서로를 도왔고, 아무도 정치적 입장이나 빈부여부에 상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뤼트허트 브레히만이 쓴 ‘휴먼카인드’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쟁은 필요악이라는 논리가 있다. 서로를 품어주는 휴머니티가 뿜뿜 뿜어져 나오고, 재건을 위해 경제는 발전하며, 세계가 새로운 판으로 재편된다는 것이다. 혼돈의 시기에 전쟁이 일어나니까, 그럴 듯한 설이기는 하다. 이언 모리스(Ian Morris)는 그의 책 ‘전쟁의 역설’에서 한국이 내전 덕분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밝힌 바 있다.
분열과 증오로 치닫는 이 세상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는 무엇일까? 남북으로 갈린 것도 성에 안 차 남남끼리 치고 받는 대한민국이 평화를 찾게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패권 싸움으로 카드패를 만지작거리는 미국과 중국이 하이 파이브를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크라이나를 향해 있던 탱크가 방향을 돌리게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외계인의 침공밖에 없다. 전세계가 대오각성하고 한 데 힘을 모아 지구방위대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이 군사력을 합할 것이고, 여야가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올 것이며, 미국,러시아,중국,그리고 서방세계의 정상들이 어떻게 지구를 지키는 전위에 설 것인가를 숙의할 것이다. 모든 핵이 하나로 모일 것이고, 인간을 두렵게 만드는 AI도 효과적인 공격방어체계를 구축하는데 식음을 전폐할 것이다.
외계인이 침공했으면 좋겠다. 전세계가 패권다툼의 긴장을 없애고, Global North와 Global South가 서로를 보듬고, 태극기와 촛불이 뭉치고, 인간 내부에 잠재한 이타적 인자가 확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싶다. 지구인에겐 전쟁치료(war therapy)가 필요하다. 오~ 외계인이여, 부디….! #탁톡 #킴사이다 #지구방위대 #외계인침공 #amodestproposal #wartherapy #오늘의치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