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여행 (1)

제주는 섬이다

by 하늬바람

내 맘대로 문학기행


제주도 자전거 여행 (1)

- 제주는 섬이다.


어느 지역을 정의하는 명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은 수도다.’ ‘목포은 항구다.‘ 같은 명료한 명제가 있죠.


그럼 제주를 정의하는 명제는 뭘까요.


저는 ’ 제주는 섬이다.‘ 가 가장 명료하고 단순하게 정의해 주는 명제라 생각합니다.


수도의 의미가 나라와 권력의 중심이고 번화하고 사람이 많을 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항구라는 의미는 바다에 접해있고 선박의 이동, 물류가 오고 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면,


섬의 의미는 뭘까요?

저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고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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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립으로 인한 독특함과 아픈 이야기들이 제주 자전거 여행 내내 제 주변을 맴돕니다.


고립으로 인해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향토색, 언어, 문화, 지형,

그리고 고립으로 인한 역사의 아픔들을 계속 만나게 됩니다.


삼별초의 항몽, 제주 민란, 이재수의 난, 4.3 항쟁 등은 이 고립된 아름다운 섬의 너무나 큰 상처이자 아픈 역사의 단면들입니다.


그리고, 육지에서 고립시키기 위해서 유배를 보낸 추사 김정희,


( 추사 김정희 전기) - 글씨, 글, 그림을 좋아하는 분 추천드립니다.


천주교 박해 때 유배되었던 정약용의 여동생이자 황사영의 아내였던 정 마리아 (정난주)의 이야기며,

(정 마리아에 대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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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스로를 제주에 유폐했던 화가 이중섭..


이들의 흔적이 지금은 관광지가 되었지만 당시 절대적 고립에 대해 고스란히 남은 아픔의 기억이자, 상처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살던 사람들에게는, 육지에서 버려진 타인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의 투영 같은 걸 느끼지 않았을까도 싶네요.



저는 제주 관련 책으로 가장 곱씹어 읽은 책으로는 유홍준 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 입니다.

제주를 가게 되면 꼭 다시 들춰보게 됩니다.

제주의 곳곳을 보게 해 주고 지형, 문화, 역사 골고루 보게 해주니까요.


그리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유홍준 님의 여러 답사기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문학소설로는 현기영 님의 ’ 지상의 숟가락 하나’ 와 ‘순이 삼촌’ 이 저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주도 출신 작가로 유년의 사금파리처럼 빛나던 추억이 어떻게 핏빛으로 물든 기억으로 남게 되었는지 문학으로 승화시켜 낸 작품이니까요.

...

제주의 하늘과 바다는 색이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가끔은 하늘과 바다의 구분이 어렵기도 합니다.


아마도 제주의 주변은 늘 바다이기 때문일 겁니다.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다음 이야기는 기회 될 때마다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