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커피 한 잔의 여백(詩)

by 이정호

봄날, 커피 한 잔의 여백


이정호


하얀 잔 속에 피어난

작은 하트 하나,

그건 어쩌면 내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달그락,

커피 만드는 소리마저

봄의 선율처럼

잔잔히 가슴을 두드리고,


저마다의 이야기에 빠져든

여인들의 웃음소리조차

한 편의 시가 되어

작은 카페를 가득 채운다.


밖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살랑이는 바람이 꽃잎을 날리고

그 틈새로 아스라이 들어온 햇살은

나의 고요한 여유를 축복하듯 안아준다.


혼자라서 좋은 시간,

함께라서 더 아름다운 풍경,

그 가운데에서,

나는 봄의 한가운데에 앉아

마음을 데운다.



20250115_130943.jpg (Photo by J.H.Lee)